- 연이은 항공기 접촉 사고 일으킨 제주항공,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발표
- 조종사 기량 점검과 항공기 외관 점검 강화
제주항공이 최근 며칠 사이에 잇따른 안전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제주항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안전 관련 사건들은 항공기 운항과 착륙 후 동체 점검 과정에서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결과'라며 사과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10일 제주항공 여객기가 김해공항 착륙 시 동체가 기울어지면서 날개 끝이 활주로에 닿았다. 항공기는 정상적인 착륙이 불가능해지자 복행하여 선회한 후 다시 착륙했다. 그러나 제주항공 조종사, 정비사 누구도 날개 끝이 손상됐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항공기는 승객 158명을 태우고 다시 김포공항으로 되돌아갔다. 제주항공은 항공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에야 점검에서 날개 끝이 손상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 번이 아니었다. 이틀 전인 8일에는 제주공항에서 에어서울 항공기와 접촉사고가 났다. 이때도 제주항공은 기체 손상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광주공항으로 비행했고 이후 다시 제주공항으로 되돌아온 뒤에서야 손상 사실을 확인했다.
항공소식 제주항공·에어서울 항공기 접촉 사고, 기체 손상 모른채 운항(2021/3/11)
외부 점검 체크포인트 및 점검 순서
문제는 제주항공이 두 건의 사고를 대하는 자세였다. 반복되는 사고에 대한 심각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인명 피해가 없으니 '사고'가 아니라 '경미한 수준의 안전장애'였다는 입장을 보였던 것이다.
급기야 주무 관청인 국토교통부는 16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를 불러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국토부는 '제주항공에서 상황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본인들은 이게 경미한 장애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래서 제주항공 대표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번 제주항공의 연이은 사건을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사고', '준사고', '안전장애' 등으로 구분되는 항공기 운항 장애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단순한 항공안전장애가 아닌 '준사고' 수준에서 조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은 유사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뮬레이터 추가교육 실시 등 안전교육 강화 △휴직에 따른 기량저하 여부 엄격 체크 등의 조처를 취하고 △운항 전후점검에서 항공기 외관 체크리스트 항목을 선정하고 2인1조 점검을 의무화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