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군 공습으로 세계 최대 수송기 므리야(An-225, Mriya) 파괴
- 옛 소련 시절 스페이스셔틀 수송용으로 개발된 초대형 수송기로 단 한 대 제작
- 우크라이나 항공산업의 자긍심이기도 한 항공기로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
얼마 전까지 세계 최대 항공기라는 타이틀을 가졌던 므리야(Mriya)는 우크라이나 항공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그런데 이 항공기가 며칠 전 시작된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됐다.
AFP통신은 안토노프 An-225(므리야)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방산업체인 우크로보론프롬은 이날 "러시아 침략자들이 키예프 인근 호스토멜의 안토노프 공항에 있던 우크라이나 항공산업의 상징인 An-225 항공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므리야(Mriya)는 우크라이나어로 '꿈(Dream)'을 뜻하는 말로 An-225 항공기의 별명이다. 이 항공기는 소련 시절 안토노프社가 우주왕복선 수송을 위해 개발한 것으로 목적에 걸맞게 세계 최대 항공기를 자랑했다. 비록 지난 2019년 위성 발사체 운반용 항공기로 미국에서 개발된 스트래토런치가 윙스팬 기준으로 역사상 가장 큰 항공기라는 타이틀을 가져갔지만 므리야 항공기는 여전히 초대형 수송기라는 목적에 걸맞는 위용을 자랑한다.
이 AN-225 의 화물 탑재능력은 250톤에 달하는 데, 최대 여객기종인 A380 (실제로 생산되지는 않았지만) 화물기 버전인 A380F의 탑재 능력(152톤)과 비교해 보면 AN-225 항공기가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다.
이 기종은 단 한 대만 제작됐다. 스페이스셔틀 수송이라는 목적에 맞게 개발했던 만큼 여러대를 생산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예비용으로 한 대 더 제작에 들어갔었지만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 등으로 인해 1994년 제작은 중단되었으며 그 유물은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 창고에 보관 중이다.
완성됐던 An-225 항공기는 옛 소련 붕괴 후 수년간 비행하지 못하다가 2010년대 이후 간간히 대형 특수화물 등을 수송하는 용도로 비행하고 있었다.
항공소식 첫 호주 상용 비행에 나서는 세계 최대 항공기 An-225(2016/5/12)
항공정보 세계 최대 항공기, 그리고 단 하나 뿐인 이유(2009/6/26)
우크로보론프롬은 파괴된 An-225 항공기 복원에 약 30억 달러 이상의 비용과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항공산업의 자랑이기도 한 항공기이기 때문에 복원 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 이 항공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