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본에 태풍 '판폰'이 상륙해 일본 동해상에서 그 생명을 다했다.
태풍이 불면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분야 중의 하나가 항공교통이다. 항공기는 바람이 조금 심하거나 시정이 나쁘거나 하면 정상적으로 이착륙이 힘들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만약의 사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항공편을 취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상 가능한 범위라면 몇 시간 지연시켜 운항하겠지만, 그마저도 힘든 경우에는 취소하곤 한다.
이때 항공편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은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멘붕 상태에 빠지는 하는 경우가 저비용항공을 이용할 때다.
- 나 : 몇 시에 비행기 뜨나요?
- LCC : 오늘 태풍 때문에 못 떠요?
- 나 : 그럼 나는 어떻게 하나요?
- 여행사 : 그 항공사는 하루 한 편이기 때문에 다른 항공사로 변경할 수 밖에 없어요.
- 나 : 그럼 바꿔 주세요.
- 여행사 : 안돼요. 저비용항공 티켓이라 다른 항공사로 바꿀 수 없어요. 항공사에 문의 하세요.
- 나 : 내 비행기 표 다른 항공사로 바꿔 주세요.
- LCC : 안돼요. 다른 항공사로 바꿀 수는 없고, 오늘 우리 비행기 없으니 내일 비행기 타시던가, 아님 환불 받으시던가 하세요.
- 나 : 그럼 환불해 주세요.
- LCC : 여행사에서 구입하신 거니 그쪽으로 연락하세요.
- 나 : ㅠ.ㅜ *@&$(^!&#()&#
- 여행사 : 이거 취소하려면 위약금(수수료) 내셔야 합니다.
- 나 : ㅠㅠ.ㅜㅜ !#@)(*$)(!#!$@#*(#%@#$! %$#@*&$@$#@!@!()**
가장 크게 당하는 경우 바로 이런 경우다.
제 시간에 항공기가 뜨지 못해도, 그것이 설사 내 잘못이 아니라해도 항공 이용객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게 소위 말하는 '값싼 항공권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항공사 피해를 보전하는) 보험'이다. 저비용항공사는 항공권을 값싸게 파는 대신, 비정상적인 상황에서의 승객의 피해 복구비용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그래야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비용항공사들은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승객에게 피해를 보상해 주지 않는다. 자신들의 잘못이 명확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말이다.
일본을 강타한 태풍 판폰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FSC (Full Service Carrier) 의 경우에는 이런 위험 감수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보고 어느 정도까지 승객 입장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만약 위와 같은 경우라면 FSC 는 대개 이렇게 응대하며 해결책을 제시한다.
- 나 : 나는 어떻게 하나요?
- 여행사 : 저녁 늦은 항공편이나 B 항공사 이용하시면 돼요.
- 나 : 그럼 바꿔 주세요.
- FSC : 직항편은 없고, xxx 도시를 거쳐서 돌아가는 방법이 있고 재발행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괜찮으세요?
물론 이런 상황은 저비용항공 항공권이기 때문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설사 FSC 항공권이라 하더라도 제한 사항이 잔뜩 붙은 값싼 항공권이라면 마찬가지 상황이 되기 쉽다. 즉 다시 말해 값싼 저렴한 항공권은 그 표현 그대로 비상 시에도 저렴(?)한 해결책 밖에는 제시하지 못한다.
저비용항공을 이용하려 한다면 이런 상황을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위와 같은 경우라면 대개 이용객은 원래 이용하려 했던 저비용항공권은 환불하고 (심지어는 아예 환불조차 안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항공사의 티켓을 (엄청)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서 한가지 팁,
만약 어쩔 수 없이 공항에서 다른 항공사의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고 해도 공항에서, 그것도 해당 항공사에서 구입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공항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항공권은 할인되지 않는다. 정상 가격으로만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능하다면 항공권 저렴하게 판매하는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그것이 불편하다면 이용하고자 하는 항공사 홈페이지를 직접 접속해 구입하는 편이 조금이나마 할인된 항공권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
공항에서는 항공권을 직접 구입하지 마라. 항공권 정상 요금이 얼마나 비싼지 알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