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까지만 해도 <해외 여행>은 선택받은 사람들만의 세상 일 같은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이 다음에 돈을 벌면, 이라는 단서에도 이 단어를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었고, 하지만 묘한 두려움 속에 묘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제해서, 나의 용기로 국외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나서는, 그 '생각보다 암 것도 아닌' 여행에 늦게 배운 도둑질처럼 몰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하나 하나에 의미를 담는데에 성공했고, 그 의미 중에 하나가 공항이었다. 수많은 설레임의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 공항이 주는 설레임의 종류는 나를 참으로 끌어들이는 그것이었다. 애써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는, 좋아하지 않는 부류인 면세점이 열광하는 그들인 양, 공항을 이리 저리 살핀다. 물론, 공항을 거니는 일보다 공항 어느 카페에 앉아 있기를 즐기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