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시간 비행편이 '국내선'
- 코로나19 사태 덕분에 어쩔 수없이 탄생, 타히티-파리 노선
- 미국이 유럽발 방문자 입국 금지하면서 LA 경유지 생략 불가피해
지금 전 세계를 위협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상 최장거리 국내선이 등장했다.
비행시간이 무려 16시간..
현존하는 최장거리 노선 싱가포르-뉴욕 구간 비행 이야기가 아니다. 에어타히티(Air Tahiti Nui) TN64편 항공기의 비행시간이다.
월요일(16일) 에어타히티는 폴리네시아 수도 파페에테(Papeete Tahiti)에서 B787-9 항공기에 승객 150여 명을 태우고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까지 비행했다.
비행거리는 자그마치 15,715킬로미터(9760마일)로, 현존 최장거리 항공노선이라고 알려진 싱가포르-뉴욕(9,534마일), 퍼스-런던(9,009마일) 구간보다 오히려 더 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비행편이 국제선이 아닌 국내선이라는 것이다. 폴리네시아는 프랑스령으로 파리까지의 비행은 엄연히 국내선이다.
16시간 비행 국내선
이 구간이 원래부터 직항(논스톱) 노선은 아니다. 이 노선은 원래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파리까지 비행하는 형태였지만 지난 13일 에어타히티는 갑자기 14일부터 20일까지 이 구간 비행을 경유가 아닌 논스톱으로 변경했다.
이유는 코로나 때문이었다. 미국이 15일부터 유럽으로부터의 입국을 완전히 금지하면서 그 불똥이 에어타히티로 튀었다. 폴리네시아는 태평양에 위치해 있지만 엄연히 프랑스령인 이유로 금지시킨 유럽 국가에 해당해 미국을 경유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노선이 앞으로 계속되지는 않는다. 16시간 비행을 위해서는 탑승객의 수를 제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에어타히티는 해당 노선을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아닌 캐나다 밴쿠버 등을 경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뜻하지 않게 세계에서 가장 긴 최장거리 항공편, 그것도 국내선 비행편이 탄생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