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보다 적은 확률로 발생하는 것이 항공기 사고라고 한다.
하지만 항공기 사고는 한번 나면 대형으로 그 인명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느끼는 불안감은 클 수 밖에 없다.
항공기 사고의 대부분은 이착륙 시에 발생한다. 항공기가 하늘을 날다가 당하는 사고는 아주 드물다. 특정 테러나 아주 극심한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가 아니라면 말이다.
얼마 전 미국 유에스 항공이 새와 부딛혀 엔진이 망가지는 바람에 허드슨 강에 비상착륙 한 적도 있고, 항공기의 앞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아 뒤 바퀴 (메인 랜딩기어) 만으로 착륙한 항공기 사고도 있다.
이처럼 하늘을 비행하다가 폭발해 사라지는 사고가 아니라면 아무리 심한 비상상황이라도 항공기는 대개 활주로 혹은 물, 땅 위에 비상착륙한다.
이렇게 비행기 지상이나, 물 위에 비상착륙 했을 때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름대로 유용하고 재미있는 동영상 하나 소개해 본다.
1. 적당한 좌석을 골라라.
비상 시에는 역시 비상구 좌석 (Emergency Exit Seat)이 제일 좋다. 비상구 좌석은 항공기에서 가장 빨리 탈출할 수 있는 좌석이다.
하지만 대부분 항공사들은 이 비상구 좌석을 신체 건강한 사람들에게만 배정한다. (물론 언어소통도 원활해야 한다.) 왜냐하면 비상 탈출 시 승무원을 도와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 좌석에 앉을 때면 승무원들이 뭐라뭐라 하는 안내를 들을 수 있다.
"이 좌석은 비상 시에 저희 승무원을 도와 다른 승객들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분들에게만 배정합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라고 말이다.
* 그 다음으로 좋은 좌석은 통로 좌석이다. 아무래도 탈출하기 쉽기 때문이겠지.. ^^;;
2. 불에 쉽게 타지 않는 의류와 굽 낮은 신발이 좋다.
화학 섬유 중에 불에 쉽게 타는 의류는 피하는 게 좋다. 면 소재 등은 쉽게 불에 그을리지 않으므로 비교적 좋다. 또한 신발은 굽이 낮은 단화 종류나 운동화가 좋은데, 탈출할 때 걸리적 거리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당연한 얘긴데?)
3. 숨 쉴만한 숨주머니(?)가 있으면 좋다.
대부분의 사고에서 죽음에 이르는 가장 큰 원인은 호흡곤란 때문이다. 연기를 들어 마시고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때를 대비해 스모크 후드 (Smoke Hood) 가 있으면 좋고, 아니면 젖은 손수건 등으로 숨을 쉬는 데 연기를 거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이런 준비물이 없다면 자신의 옷으로 코와 입을 막아 가능하면 연기를 들어마시지 않도록 하면 도움된다.
4. 비상구 위치를 미리 확인해 둔다.
항공기에 탑승할 때 자신의 자리에서 비상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 지 확인해 두는 게 좋다. 대부분 항공기에서 승무원들이 안내를 하지만 귓등으로 흘려 듣는 게 대부분인데, 조금만이라도 더 귀 기울려 듣는 게 좋다.
또한 승무원이 앉는 위치 (점프 시트 Jump Seat) 를 확인해 두는 것도 좋다. 승무원 앉는 자리가 대부분 비상구 옆이기 때문이다.
여차하면 승무원 있는 쪽을 방향 잡아 움직일 수 있으니 말이다.
5. 자기 몸을 최대한 안전하게 보호하라.
비상 착륙한다는 안내를 접하면 즉시 착륙 시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자기 몸을 최대한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
팔을 모아 머리를 감싼 상태에서 앞 좌석에 기대어 충격 시 앞 좌석에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고, 만약 앞이 비어있는 경우라면 무릎 사이로 머리를 넣고 팔로 감싸 안아 충격을 줄여야 한다.
- 한가지 중요한 것이 몸에 날카로운 물건 등은 미리 버려야 한다. 펜이나 연필, 혹은 자동차 열쇠, 안경 같은 것인데 작은 흔들림이나 충격에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6. 안전벨트 푸는 법 잊지 마라.
바보같은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긴급상황이 닥치면 너무나 당연한 것도 까맣게 잊기 쉽다. 안전벨트 푸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와는 달리 항공기의 안전벨트는 클립을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벨트를 풀도록 되어 있다.
7. 상체를 최대한 낮춰라.
실제 화재가 발생하면 불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경우보다, 그 연기에 직실되어 호흡 곤란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연기는 대개 위로 퍼진다. 따라서 연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상체를 낮춰 피하는 게 좋다.
- 가족이나 지인은 항공기를 벗어난 후에 찾아라. 기내에서 찾는다고 헤매다가는 본인 탈출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탈출하는 데도 방해될 수 있다. (그런데 실제 상황에서 이렇게 자기 먼저 탈출하고 나중에 가족을 찾을 사람이 있을 지 궁금하다. ^^)
8. 일단 항공기로부터 최대한 떨어져라.
항공기를 벗어나는 즉시 최대한 먼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언제 폭발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항공기 뒤쪽에 앉은 승객이 앞쪽에 앉은 경우보다 생존율이 40% 가량 더 높았다고 한다. 그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하기는 하는데, 썩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대개 운(運, Luck)이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생존법이 실제 긴급한 상황에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실제 생존에 필요한 것은 이런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고 행동에 옮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라는 속담도 이 경우에도 적절하게 적용된다 하겠다.
이런 점을 볼 때, 긴급 상황에 닥쳤을 때는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행동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승무원들은 평소 훈련을 통해 안전하게 대피하는 방법, 승객 안내하는 방법 등을 몸에 익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서비스 태도에 대한 훈련은 부차적인 것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다.
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허둥대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다. 비상 상황에서도 '질서'는 필요하다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