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의 영문 명칭이, "Passenger Ticket and Baggage Check" 라는 점을 생각하면 항공여행에서 수하물(짐)의 의미가 작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람과는 달리 수하물(짐)은 항공사, 공항, 항공편, 조업사 등 여러 손길을 거쳐 운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원치 않는 사건을 종종 만난다. 지연 혹은 파손, 심지어는 분실로 이어지기도 하는 수하물 사고가 바로 그것이다.
항공업계는 이러한 수하물 사고가 비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이 반영되어 점차 수하물 사고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공이용객 1천명 당 사고 수하물 갯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07년부터 항공이용객은 급격히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용객 1천명 당 수하물 사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07년에는 승객 1천명 당 19개 정도 승객에게 제시간에 전달되지 못했지만 작년 2013년에는 7개 정도로 급격히 개선되었다. B777 항공기에 승객이 만석이라고 가정한다면 2개 정도 지연되거나 파손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하물 사고는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 항공교통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유럽과 미국의 항공 수하물 사고율은 아시아 보다 훨씬 높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승객 1천명 당 제시간에 전달되지 못하는 수하물이 채 2개 안되지만, 미주는 3.2개로 높고 유럽은 무려 9개다. 다행이 2007년 이후로 유럽, 미주 모두 수하물 사고율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항공교통 중심답지 않은 오명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수하물 사고의 대부분은 지연(Delay) 전달이다. 최초 출발지 공항에서 탑재하지 못했거나 도중 공항에서 연결해 탑재하지 못했거나 해서 발생한다.
수하물이 지연된 원인을 분석해 보면 도중 공항에서 연결되지 못한 경우가 전체의 45%를 차지하고, 출발지 공항에서 탑재하지 못했거나 에러로 인한 경우가 24% 정도이며, 직원의 실수로 짐표(Baggage Tag)를 잘못 달아 발생한 경우도 5%나 된다.
통계상으로 볼 때 유럽을 여행하는데 항공사를 2개 이상 연속으로 이용하는 경우 수하물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 수하물 사고율 1천명 당 9개 & 연결탑재 실패 등이 결합될 가능성 높음) 가능하면 위탁 수하물 갯수를 줄이고, 연결 항공편이 있다면 항공기 탑승 전에 본인의 짐이 잘 실렸는지 다시한번 확인)
항공업계는 항공 수하물 사고를 줄이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 태그 (Electronic Baggage Tag)를 이용하여 카운터에서 맡기는 시점에서부터 항공기 탑재, 이동, 분류하여 승객에게 최종 전달되기 까지 추적 가능하도록 하는 방향이 힘을 얻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최근 저비용항공 시장의 확대가 수하물 사고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개 저비용항공사들은 위탁 수하물에 요금을 부과한다. 그러다 보니 위탁 수하물보다는 기내로 휴대하는 짐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위탁 수하물 절대 규모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도 수하물 사고율 개선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SITA : 항공업무 관련 IT 업체로 수하물 TRACING 시스템인 WORLDTRACER (대부분 항공사 사용) 운영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