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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미국·유럽 장거리 노선도 감축 ·· 아시아나도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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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 코로나19 사태 일본, 중국, 동남아에 이어 장거리 미국, 유럽 노선에도 영향
  • 대한항공 장거리 23개 노선 가운데 21개 감축
  • 아시아나항공도 미국, 유럽 장거리 노선 운항 대폭 축소 검토 중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우리나라에도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항공편에 대한 악영향이 장거리 노선으로 번졌다.

대한항공은 일본, 중국, 동남아에 이어 미국, 유럽 지역으로의 항공편 운항 규모도 크게 줄인다.

발표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주 5회 운항 중이던 인천-시애틀 노선을 비롯해, 라스베이거스, 보스턴, 댈러스 노선 등 미국 노선 11개 가운데 4개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또한 하루 2회 운항하던 로스앤젤레스, 뉴욕 노선은 하루 1회로 줄이고 샌프란시스코 노선도 감편에 들어간다. 그리고 기존 운항 중인 워싱턴을 포함해 시카고, 애틀란타, 호놀룰루 노선도 다음 달 25일까지 운항편수를 줄인다.

유럽 지역 역시 마찬가지여서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비롯해 프라하, 로마, 밀라노, 마드리드, 마르셀로나, 이스탄불 등 7개 노선은 이달 말까지 운항을 중지하고 런던 및 비엔나 노선은 운항편수를 감축한다.

미국, 유럽 노선 가운데 기존과 같이 운항하는 곳은 인천-파리(주 7회), 인천-암스테르담(주 4회) 노선 2개뿐이다.

단거리 중심의 다른 LCC와는 달리 미국, 유럽 지역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는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어느 정도 항공편수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한국인의 입국을 거절하거나 제한하는 나라가 급증하면서 더 이상 미국, 유럽 노선도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장거리 노선 가운데 호놀룰루, 이스탄불, 로마, 베네치아 등 일부 노선은 잠정 운항을 중단한 상태이고 현재 운항 중인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애틀, 파리, 런던 노선 운항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의 경우 유럽 노선 가운데 기존과 다름없이 운항하는 곳은 프랑크푸르트 만 남게 되었다.

 

작년 한일 갈등 사태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덮치면서 우리나라 항공업계는 초토화 상태다. 국적 LCC는 운항편수가 거의 대부분 줄어 인천공항, 김포공항에 항공기를 줄지어 세워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도 역시 치명적인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급여 반납, 무급 휴직 등 자구책을 잇달아 시행하고 있지만 전무하다시피 줄어든 항공수요로 인한 위기를 자체적으로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 심각성이 사그라든다 해도 여행심리가 다시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이스타항공 매각에 이어 국적 항공사 줄도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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