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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항공기 고집하던 에미레이트, 갑작스런 소형기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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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무슬림 강경 대응 트럼프 성향과 불공정 경쟁 문제 고려한 유화 제스츄어
초대형 항공기인 A380 기종을 가장 많이 운용하는 항공사는 에미레이트항공이다.
현재 에미레이트항공은 다른 항공기를 제외하고도 A380 기종만 92대 운용하며 전체 생산된 205대(2017년 1월 기준) 가운데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49대 추가 도입될 예정으로 A380 항공기 운용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A380과 같은 초대형 항공기의 수요가 점점 줄고 있는 세계 항공기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초대형 항공기 주문을 지속하고 있던 에미레이트항공에 다소 변화가 감지되었다.
에미레이트항공 회장인 팀 클라크(Tim Clark)가 소형급 항공기인 협동체 기종에 관심을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향후 18개월 이내 협동체 항공기 도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기내 통로가 한개인 B737, A320 등과 같은 기종을 내로우바디(Narrow-body, 협동체) 항공기로 표현하는데, 에미레이트항공은 약 30년 전 초기 시절 외에는 현재 이런 소형급 항공기는 단 한대도 운용하지 않고 있다.
30년 전 운용했던 적 있는 B737 기종
그 동안 고집스럽게 중대형, 초대형 항공기만 고집하던 에미레이트항공의 정책 변화의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 여러가지 해석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트럼프로 대변되는 현재 미국의 분위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은 A380 같은 초대형 항공기를 생산하지 않는다. 따라서 미국 보잉사 입장에서는 에미레이트항공에 항공기를 판매하는데 경쟁사인 에어버스에 비해 다소 불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에미레이트항공이 소형 항공기를 도입하겠다고 하는 것은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에미레이트항공의 이런 제스츄어는 트럼프의 강경한 대무슬림 성향과 미국 항공사들이 제기한 중동 3개 항공사의 불공정 경쟁 조사 요구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에 설득력이 실린다.
바로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항공업계 관계자들과의 만남 자리에서도 중동 항공사들의 불법 보조금과 불공정 경쟁 사안에 대해 항공사간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언급한 바 있어 에미레이트항공의 정책 변화가 이런 분위기를 전환시키려는 시도 중 하나인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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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 항공업계가 유럽 저비용항공사인 노르웨지언항공의 미국 취항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에 트럼프 정부는 미국 항공기를 다량 구매하는 노르웨지언항공 미국 취항은 일자리는 물론 경제적으로 적지 않은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밝힌 바 있어, 에미레이트항공의 갑작스런 소형기 구매 의사는 미국의 이런 분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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