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항공 CEO, '미국 항공사 승무원은 할머니'

• 미국 항공업계, '성·나이 차별주의자' 일제히 비난

미국 항공업계가 카타르항공 CEO에 대해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가뜩이나 중동 항공사들과 미국 항공업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카타르항공 CEO 알베이커(Al Baker)의 발언이 참을 수 없는 모욕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 카타르항공 CEO는 더블린-도하 취항 행사에서 카타르항공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을 설명했다. 신규 도입한 B787 항공기 우수성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내 서비스 부분도 언급되었다. 자사 승무원 평균 나이가 26세라며 자랑하면서 미국 항공사들은 '할머니'가 서비스하고 있다며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내뱉었다.

"The average age of my cabin crew is only 26 years.”
(우리 승무원들 나이는 불과 26살이죠)

"So there is no need for you to travel on these crap American carriers from Ireland.. You know you will always be served by grandmothers on American airlines."
(미국 항공사를 이용할 이유가 전혀 없어요. 그들 승무원들은 할머니거든요)

이 발언이 알려지자 미국 항공사들은 물론 항공 노조 등 미국 항공업계가 일제히 이 카타르항공 CEO를 '성 차별주의자, 연령 차별주의자'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미국에서 승무원들은 프로 의식을 가지고 훈련받은 직업인들이며 어떻게 훈련받고 서비스하느냐가 중요하지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며 이런 발언은 시대착오적 가치관이라는 것이다.

최근 몇년 동안 미국 항공업계와 중동계 항공사들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항공업계는 중동계 항공사들이 해당 정부의 불법적인 보조금 등을 이용해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며 미국 정부에 해당 사항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중동계 항공사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갈등을 빚고 있다.

거기에다 최근 카타르항공이 미국 아메리칸항공 지분 10% 가량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보이자 미국 항공사 경영 정책에 직접 관여하려는 것 아니냐며 강한 반발감을 불러와 이런 갈등은 더욱 첨예하게 악화되고 있다.

항공소식 카타르항공, 美 항공사 갈등 개선 대신 역공 'AA 주식 매입'(2017/7/7)

이미 감정적으로 골이 파인 상태에서 이번 카타르항공 CEO의 발언은 미국 항공업계 전체에 중동계 항공사에 대한 인식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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