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한진그룹으로 매각 관련 긴급 장관 회의
- 채권단 한진칼 지분 참여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하는 형태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양사의 정비 조직 떼어 내 별도 법인 구성하는 방안도 나와
지난 주말 국내 업계를 놀라게 한 대한항공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는 소식과 관련해 16일 정부 관계장관 회의(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가 열린다.
정부부처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나 주 내용은 한진그룹으로의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산업은행 등)이 대한항공 모기업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한진칼은 그 자금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인수하면서 한진칼 자회사로 만드는 방식이다.
또한 두 회사의 시너지 개선을 위해 양사의 정비 조직을 따로 떼어내 별도 법인으로 만드는 방안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 맡기는 항공기 정비 비중이 상당한 아시아나항공에게 대한항공의 정비 경쟁력이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정비 관련 비용 누수를 줄일 수 있고, 국내 MRO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한진칼 지분 46.71%를 보유한 3자 주주연합을 대표하는 KCGI는 한진그룹으로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 측 우군으로 한진칼 주주가 되는 것이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을 다량 보유하게 되면 자칫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LCC 3곳이 국가(정부)의 간섭이 가능한 준 국유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은 편이어서 월요일(16일) 열릴 관계장관 회의에서 전반적인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건과 관련해 채권단과 한진그룹 양측간에 어느 정도 구상이 진행된 것으로 추측된다. 통상 관계 장관 회의는 어느 정도 구상된 내용을 논의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빠르면 관계 장관에서 매각 방향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