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닐라 항공 관제 시스템 먹통
- 필리핀 상공 지나는 항공편 무더기 항로 변경해 필리핀 회피
- 항공편 결항, 지연 속출
새해 첫날 필리핀 항공 관제 시스템 마비로 항공 대란이 벌어졌다.
오늘(1일) 오전부터 필리핀의 항공 관제 시스템이 통째로 마비됐다. 마닐라 접근관제소가 사용하는 121.1MHZ, 124.8MHZ 등을 비롯해 120.5MHZ, 119.3MHZ, 118.9MHZ, 132.5MHZ 등 대부분의 주파수 사용이 불가능하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정전을 시스템 마비의 원인으로 보도하기도 했지만 필리핀 항공 당국은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원인이나 상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필리핀 영공을 지나는 국제선 항공기들은 마닐라 관제 구역을 벗어나 항로를 변경하고 있다. 항공기들이 비행할 때 항공기간 분리, 충돌 방지 등을 위해 관제소의 지시를 받거나 해당 정보를 수신해야 하지만 이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늘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상공을 경유해 베트남 호치민으로 비행하던 대한항공 467편은 동중국해까지 갔다가 다시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행 말레이시아항공 67편도 인도네시아 덴파사르행 가루다항공 871편도 서해 인근에서 공중에서 선회하며 대기해야만 했다.
필리핀 영공 통과 항공편 뿐만 아니라 필리핀 도착 항공편들도 모두 운항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들은 필리핀 관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섣불리 항공편을 띄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당 시스템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적지 않은 항공편이 취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측 NOTAM에 따르면 우리 시간으로 내일(2일) 오전 10시 정도까지 약 150여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