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사고 이후 항공권 취소 급격히 늘어
- 사고 직후 이틀 사이에 68,000건.. 이후 지속 증가
- 2600억 원 선수금 규모 크게 줄며 유동성 악영향
무한공항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제주항공은 봇물처럼 밀려드는 환불 요청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항공권 예약 취소가 잇따르며 선수금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선수금은 항공권 판매를 통해 미리 확보한 현금이다. 실제 상품(서비스)은 항공기에 탑승해 운송이 완료되어야 실제 자산으로 전환된다. 서비스가 제공되기 전까지는 일종의 부채인 셈이다.
선수금은 유동성에 큰 영향을 준다. 비록 부채일지라도 당장 기업 경영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운송산업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표현 중 하나가 '현금 장사'다. 더군다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전에 현금부터 확보 가능하기 때문에 항공산업은 현금 유동성이 좋은 업종 중 하나로 평가된다.
문제는 사고 이후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제주항공 항공권을 취소하며 확보했던 약 2600억 원 선수금 규모가 급격히 줄어 유동성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제주항공이 밝힌 사고일(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 건수는 약 68,000건이다. 단 이틀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이후 취소 건수를 지속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우처 등이 아닌 현금 환불을 원칙으로 했다는 점도 유동성 악화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지난 3분기 말 (별도재무 기준) 유동비율은 39.4% 적정 수준 15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