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항공사에 스케줄 재검토 지시
- 제주항공 사고 계기로 무리한 항공 스케줄 재점검 목적
- 국내 11개 항공사 기존 스케줄 변경 불가피 전망
정부가 국내 항공사에 대해 항공편 스케줄을 재검토하라는 지침을 보냈다.
제주항공 무안공항 사고를 계기로 무리한 항공편 스케줄, 정비시간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지만 항공사들은 이미 수립된 스케줄 변동 가능성에 난감한 입장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 11곳에 '과도한 운항과 짧은 정비시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공기 운항 스케줄 재검토' 내용이 담긴 지침을 보냈다.
항공업계는 현재 매뉴얼과 표준공정에 따라 기종별로 이륙정비 최소시간을 준수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최소시간 만을 지속적으로 적용하기에는 피로감과 리스크가 증가할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토부가 권고하는 항공기 최소 정비시간은 B737 기종 기준 28분이지만 항공기가 도착해 다음 편으로 운항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턴어라운드 시간)은 이보다 훨씬 길다. 승객 하기·탑승, 청소, 기내식 탑재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항공산업연구원이 조사한 공항별 항공기 전환시간(턴어라운드 시간) 현황에 따르면, 김포공항은 56.4분, 김해공항은 56.66분, 제주공항은 55.07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턴어라운드 시간을 일률적으로 정하기는 어렵다. 항공편 운항 거리나 국제선·국내선에 따라 준비해야 할 사항이 모두 다르고 소요시간 역시 차이가 크다. 서비스 범위에 따라 FSC, LCC 항공편 전환시간도 역시 다르다.
따라서 정부가 권고하는 최소정비시간은 '정비'에만 소요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 시간을 근거로 턴어라운드 시간을 설정하지는 않지만 일부 LCC 등에서는 이를 악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정부는 향후 개선 내용을 공유받겠다는 입장이어서 항공업계의 일부 운항 스케줄 변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