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국산 상용 항공기 동남아 국가에 먼저 취항
- 올해 안에 유럽 당국의 형식승인 확보 목표
- C919 기종이 미국·유럽 승인 받게 되면 세계 항공기 시장 큰 변화 전망돼
중국이 자국산 항공기의 글로벌 운항 확대를 노리고 있다.
코맥(COMAC)이 C909에 이어 개발해 본격적인 소형급 항공기종으로 인정받는 C919 기종을 동남아 지역 국가에 우선 운항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지난 1일 중국동방항공이 상하이-홍콩 노선에 C919 기종을 투입하면서 중국 본토 이외의 지역에서 C919 기종이 운항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C919 기종이 이미 중국 여러 항공사에 16대(2024년 말)가 인도됐음에도 불구하고 운항 범위는 좀처럼 중국 본토 하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항공기 형식증명으로 미국(FAA)이나 유럽(]EASA])의 것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가 인정하는 항공기여야 안전성이 담보된다고 보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은 자국산 C919 항공기가 미국이나 유럽 항공당국으로부터 인증을 받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우선 동남아시아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와 같은 국가들은 미국, 유럽의 인증이 없는 항공기에 대해서도 자국 운항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등은 이미 동남아시아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C919 항공기 투입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트랜스누사(TransNusa)는 2022년 C909 항공기 도입해 중국산 항공기를 운영하는 최초의 중국 외 항공사가 됐으며, 브루나이 Gallop Air는 2023년 9월 C919 기종 15대를 주문했다. C909 기종이 실험적 항공기였던 반면, C919는 B737, A320 계열과도 경쟁할 수 있는 기종이라는 점에서 해외 판매의 의미는 적지 않다.
C919 항공기에 대한 서구 당국의 형식승인 단계도 차분히 밟고 있다. 2024년 8월 유럽 EASA는 항공기 기준 준수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단계인 4차 현장 평가를 완료했다. EASA에 따르면 빠르면 2025년부터 유럽에서 당국과의 시험비행을 시작할 수 있다.
지난 1일 상하이-홍콩 노선에 C919 기종을 투입한 것 역시 중국 본토 밖에서의 운항 경험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유럽 당국(EASA)에 어필하기 위한 계획된 움직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에어버스, 보잉의 항공기 공급 속도가 여전히 시장 확대를 따르지 못하고 있어 코맥의 C919 기종이 유럽으로부터 인증을 받게 되면 세계 상용 항공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