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좌석이란... 뭐 별거 있겠는가. 일반 버스나 자가용의 좌석과 별반 다르지 않음이니..
그래도 항공 여행이란 것이 워낙에 고가의 비용이 들어가고 자주 접할 수 없는 것이다 보니 승객들의 입장에선 가능한 많은 서비스를 받고 싶은 것이 당연한 것이고, 장시간 앉아서 여행하는 것이니 만큼 편안한 좌석을 찾기 마련이다.
물론 돈이 편안함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만큼 부자이거나 회사 돈으로 출장다니는 회사 임원 정도의 수준이라면야 비즈니스,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하면 되니 굳이 좋은 자리를 찾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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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서민, 일반 샐러리맨은 어디 그런가? 가능하면 같은 돈 내고도 좀더 편안한 좌석을 점할 수 있다면 그것도 나름대로의 혜택이라 생각할 것이다.
대개 항공사에서는 고객에게 좌석을 배정함에 있어 몇가지 나름대로의 원칙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First Come, First Served"가 아니라는 말이다.
일반 사회에서도 그렇게 통용되듯이 항공기 좌석 배정에 있어 우선 고려대상이 있다. 그들은 다름아닌 " 노. 약. 자 "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항공기 뒷편으로 배정하기에는 해당 승객들이 움직여야 하는 거리가 길다는 의미니 이는 승객의 불편함을 야기하는 처사요, 해서는 안될 좌석 배정 방법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마냥 앞좌석 넓은(?) 좌석으로만 배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항공 여행에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항공기의 안전이기 때문이다.
그럼 항공사에서 일반적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좌석 배정의 원칙은 무엇일까?
항공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거의 유사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1. 우선 승객의 선호도가 우선이다.
십인십색이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다.
어떤 이는 창가의 좌석을 원하는 경우도, 나 같이 복도쪽 좌석을 원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승객들에게 선호하는 좌석을 묻게 된다. 일반적으로 "창가, 복도" 그리고 "앞쪽, 뒤편" 정도의 선호도를 묻는다.
이 때 특별히 원하는 좌석이 없다면 "아무데나" 라는 요청을 하게 되지만 질문받는 좌석 이외에 원하는 좌석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편이 좋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승객의 요구에 따라 좌석을 배정하기 마련이다.
2. 2인 이상 복수인이 일행인 경우에는 반드시 함께, 인근에 배정한다.
대개 가족이나, 친구 혹은 여행 일행 등인 경우, 가능한한 좌석은 함께 배정한다.
부부가 따로 여행할 수 없는 노릇이요, 친구 등 일행이 서로 떨어져 여행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불가피한 경우도 실제 발생한다.
Episode
괌(Guam)이 신혼 여행지로 각광을 받을 때의 일이다.
예전 토요일 항공편의 경우에는 이 괌(Guam)행 항공편의 승객 99%가 신혼부부인 경우도 있었다. 여객기를 타 보면 알지만 좌석 배열이 짝수로만 되어 있는게 아니라 홀수 배열도 있다.
예를 들어 이 괌(Guam)행 여객기는 공교롭게도 3, 3 으로 되어 있었다. (아래 항공기 좌석 배치도 처럼 말이다.)
기내 좌석도
그런데 이 경우에 대부분의 승객들은 창가쪽 좌석으로 2개씩을 원하다 보니 전 항공기 좌석이 빨간색처럼 배정되게 되는데, 이 경우 남는 좌석은 각 섹션에서 하나씩만 남게 된다.
언급했지만 괌(Guam)행 승객들 대부분이 2명씩 신혼부부가 여행하는 경우에는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행여라도 남들보다 탑승수속이 늦기라도 하면 영락없이 신랑, 신부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앉아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기 십상이다.
뭐 어쩔 수 없는 경우라고 하기는 하나 몇시간을 남남(?)처럼 복도에 벽(?)을 두고 헤어져 여행해야 할 판이다. 한시라도 떨어지면 안 될 것처럼 법석떠는 그 시기엔 그것도 가혹한 형벌이지 ^^
3. 비상구 좌석은 대개 항공사 직원이나, 신체 건강한 승객에게 배정한다.
사실 제법 항공 여행 경험이 있는 분이면 이 좌석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앉은 좌석 앞에는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기 때문에 발은 뻗어 편히 쉬기도 좌석을 드나들기도 쉽기 때문에 비교적 편안한 공간이다.
그렇지만 이 좌석은 신체가 불편하거나 어린이 혹은 연세 있으신 어른 들에게는 배정하지 않는다.
이건 건교부 규정(법)으로도 정해져 있는 사항으로, 만약 비상 시 항공기로부터 탈출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승무원을 도와 항공기 문을 열고 다른 승객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의무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한한 항공사 직원이나 신체 건강한 성인들에게 배정한다. 이런 좌석을 배정할 때는 반드시 승객 본인에게 해당 좌석 승객이 해야 하는 의무사항을 고지하고 승객이 동의하면 배정한다.
4. 스크린 바로 앞쪽 좌석은 대개 유아(Infant) 동반 승객에게 배정된다.
원래 만 2세 유아에게는 좌석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아기 바구니를 이용해 유아를 누이게 되는데 이 아기 바구니를 장착할 수 있는 위치가 스크린 아래 벽이다.
아이를 싫어하거나 한적하게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은 가능한 이 좌석은 피하는 게 좋을 것이다. 아기가 조용하게 여행하는 경우란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다.
5. 장거리 여행의 경우엔 가능한 화장실 주변 자리를 피하는 게..
대개 유럽이나 미국 등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비행 시간이 제법 길다.(10시간 내외에서 13-4시간까지)
그래서 비행 중 식사를 2번 이상 하게 되는데, 대부분 승객들이 식사 후에 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조용하게 여행하고자 한다면 번잡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화장실 주변은 지양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주위가 지저분하지는 않다. 다만 번잡스러울 뿐..)
6. 면세품 구매을 위해서라면 좌석의 각 섹션 처음(초입) 부분에 배정받는 편이 좋다.
대부분 한국으로 귀국 시에 면세품을 구입하게 되는데, 승무원들이 면세품 판매를 위해 시작하는 구역이 정해져 있다. 대개 대형 항공기는 맨 앞쪽, 중간 그리고 기내 맨 뒤쪽부터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고, 소형 항공기는 맨 앞쪽과 맨 뒤쪽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일부 인기 품목의 경우에는 원치 않게 구입을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니, 이런 좌석에 앉지 못한 경우에는 면세품 판매 전에 미리 승무원에게 본인이 사고자 하는 물건을 주문해 놓는 편이 좋다. 원칙이야 면세품 판매 시점에 주문해야 하는 것이지만 사전에 승무원에게 요청해도 대부분 받아주기 때문에 미리 말 해두는 편이 좋다.
7. 제일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좌석은?
다름아닌 주위에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공간이다.
탑승객이 가득하여 그런 공간이 없다면 할 수 없겠지만, 탑승수속 시에 직원에게 물어 어느 정도 승객이 탑승할 것인지 확인한 후 60% 이하라면 직원에게 다른 승객들이 없는 공간(지역)으로 배정해 달라고 요청하자.
물론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승객이 앞좌석을 선호하기 때문에 앞쪽은 늘 붐빈다. 그리고 위에도 언급했지만 주위에 아기들도 많이 있을 확율이 높기 때문에 앞쪽은 피하는 편이 좋다.
이런 경우에라면 대개 주위에 사람들이 없는 뒤편 지역을 선택하여 2-3좌석을 내가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가 제일 편안한 좌석이 된다. 좀 심한 경우에는 누워갈 수도 있으니 비즈니스나 퍼스트 승객이 부럽지 않다.
보너스.. 젊은 총각(?)들에게 가장 좋은 좌석은?
다름아닌 위에서 언급한 비상구 좌석.. ^^;;
비상구 좌석은 비교적 앞쪽에 여유도 있고 맞은 편에는 승무원들을 위한 소위 Jump Seat 이라는 간이 좌석이 있어 항공기 이착륙 시에 승무원이 이 좌석에라도 앉는 경우라면 혈기 왕성한 젊은 총각들은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결과가 좋은 경우는 그리 많이 보지는 못한듯..
그래도 예쁜(?) 여 승무원과 이바구를 해 가며 심심치 않게 여행할 수도 있으니 이 또한 재미있는 여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항공사에서 항공권을 발권하거나 예약하는 시점에 이미 좌석을 배정해 주기도 한다.
예전에는 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 대상으로만 서비스 했으나, 요즘은 일반석 승객에게도 좌석을 사전에 배정하는 항공사가 많으니 미리 확인하고 요청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예약을 확인하고 운항하는 비행기 기종을 미리 안다면 항공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기내좌석도를 볼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탑승수속 시 요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국쪽 국제선은 한국인 승무원이 있어서 그런지 별로 안따지지만, 미국 국내선은 꽤 따지더군요..
그래서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한국어 아니면 영어 소통이 안되는 승객들에게는 배정을 하지 않는 편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