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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공항 - 홍콩 카이탁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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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항공사고의 대부분은 이착륙 시에 발생한다고 한다.

그래서 조종사들은 이 순간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항공기를 이착륙 시킨다.

그렇다면 활주로는 항공기가 뜨고 내리기 편하게 만들어져야 하는 게 기본인데, 현실 속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왕왕 있다.

홍콩을 예전에 대표했던 공항인 카이탁(Kai Tak)이 대표적이다. 조종사들이 이착륙하기 참 까다롭게 여겼던 공항으로, 세계 여러 곳을 찾아 보면 이 보다 훨씬 더 어렵고 위험을 초래하는 공항/활주로가 많이 있지만 홍콩 만한 대도시를 끼고 있는 공항에서 이 만한 어려움을 겪게 하는 공항이 많지는 않다. 


홍콩 카이탁공항

지금 카이탁(Kai Tak)이라고 부르는 명칭은 현재 홍콩공항인 첵랍콕공항과 구분하기 위해 카이탁공항이라고 부르는 것이고, 예전에는 그냥 홍콩국제공항(Hong Kong International Airport)으로 불리웠다. 이 명칭은 1922년 카이탁(공동 창립자 이름이 Ho Kai, Au Tak 에서 비롯)이라는 투자회사가 이 부지를 매입하면서 비롯되었다. 

공항으로서의 운명은 1924년 (2월 24일) Crazy Harry Abbott 가 기구, 낙하 훈련 등이 이루어지던 이곳에 비행학교(The Abbott School of Aviation)를 세우면서 시작된다. 

이 곳에 세워진 비행장을 전쟁이 터지면서 영국공군, 일본군이 차례로 점령해 사용했으며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뒤 1954년, 이름을 정식으로 홍콩국제공항으로 바꾸고 바다를 메꾸어 활주로도 확장하며 본격적인 민간공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홍콩공항 카이탁 시절 초기 활주로 확장 후 모습

세계 항공교통량이 급증하면서 홍콩 역시 늘어나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연간 여행객 2,400만 명 이용할 수 있었지만 1996년에 이미 2,900만 명을 넘어서게 되었고 그야말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홍콩정부(영국)는 이를 예견하고 1980년대 후반, 새로운 공항 건설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게 된다. 이렇게 건설된 것이 란타우 섬의 첵랍콕(Chek Lap Kok)공항이다. 1998년 7월 6일, 첵랍콕공항 오픈과 동시에 기존 공항인 카이탁은 문을 닫고 운항 중지에 들어가면서 공항으로서의 운명을 다하게 되었다.


카이탁공항의 특징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조종사들에게 이착륙 어려움을 주는 공항이었다는 점이 가장 크다. 홍콩 빌딩 숲을 가로질러 좌우로 횡비행하면서 하드랜딩(Hard Landing)하는 모습은 홍콩공항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홍콩을 보여주는 이미지, 동영상 등에서 보면 빈민 지역 아파트 단지 위를 날아 착륙하는 대형 항공기 모습을 담은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원래 카이탁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으나, 홍콩이 급성장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공항 턱밑까지 주택과 빌딩들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홍콩(카이탁)공항은 조종사들에게는 악명 높은 공항이 되었고, 의도하지 않게 조종사들의 착륙 실력을 겨루는 장소가 돼 버리기도 했다.



홍콩의 역사만큼이나 굴곡진 착륙 모습을 보여주는 홍콩 카이탁 공항


1998년 카이탁공항 폐쇄 이후 이 지역은 더 이상 항공 관련 업무로는 사용되지 않고 일부 시설을 개축해 항구로 이용되어 오다가 2013년에는 정식 여객선 터미널이 완공되었고, 스포츠 위락 시설이 차례로 들어서고 있어 비즈니스 상용지역으로 역할이 변화된 상태다.


모습을 바꿔가고 있는 예전 홍콩공항 카이탁 지역



1998년부터 운영 중인 홍콩(첵랍콕)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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