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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저비용항공시장 몇 년 내 포화, 탈출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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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 수치로 본 우리나라 LCC 현황과 전망
  • 우리나라 LCC 점유율, 여타 지역에 비해 훨씬 높아
  • 향후 몇 년 내 포화 가능성 커, 중거리 확장 여부가 키(Key)

우리나라 항공시장은 2010년대 들어서면서 가히 폭발적으로 확대되었다.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성장하던 저비용항공시장이 국내에서도 서서히 태동하기 시작하면서 저렴한 운임을 무기로 항공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2010년 우리나라 항공 여객은 약 6360만 명에 불과했지만 채 10년도 되지 않은 2018년 1억1750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폭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런 성장세는 다분히 저비용항공 덕분이다. 제주항공을 비롯해 저비용항공사 6곳이 경쟁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저렴한 운임 등으로 인해 해외 여행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변한 것도 큰 몫으로 작용했다.

 

▩ 저비용항공시장 확대, 한계에 이르나

국내선 항공 여객은 2011년 2000만 명에서 2018년 3160만 명으로 약 50% 증가하는 동안 국제선은 4265만 명에서 8593만 명으로 200%를 넘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우리나라 항공 시장의 성장에는 국민들의 해외 여행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 것이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은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저비용항공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지만 핑크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폭발적인 성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선 이용객은 여전히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국내선 이용객수는 2017년을 기점으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2명 가운데 한 명 정도는 항공교통을 이용해 외국을 다녀올 정도로 해외 여행이 일반화되고 있다.  여전히 해외 여행을 원하는 국민들이 많고 아직은 그 수가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저비용항공 입장에서는 낙관할 수만은 없다. 처음에는 저렴한 운임 덕에 LCC를 이용한 단거리 해외 여행에 많이 나섰지만 자연스럽게 중장거리 운항 가능한 FSC 등으로 눈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 전세계 국제선 LCC 점유율 아직은 증가 추세지만, 국내선은 이미 정체

전세계적으로 저비용항공시장은 국제선보다는 국내선에서 비중이 크다. 유럽은 국내선 여객 가운데 LCC 비중은 40%를 넘었고 북미·중남미는 30%대 중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30%에 이를 정도로 LCC 점유율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상승세는 둔화되거나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유럽은 이미 2014년을 기점으로 더 이상 국내선에서 LCC 점유율이 높아지지 않고 있으며 북미지역 역시 최근 몇 년 3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국제선에서의 LCC 비중은 국내선에 비해 크지 않다. 북미지역이 15%, 중남미가 22%에 이를 뿐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나 유럽은 10%에 미치지 못하며 전세계적으로는 평균 12%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국제선에서 LCC 점유율은 작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 LCC 점유율

아태지역 LCC 점유율유럽 LCC 점유율북미 LCC 점유율중남미 LCC 점유율중동아프리카 LCC 점유율
지역별 저비용항공 점유율 추이(클릭하면 확대)

 

 

 

▩ 우리나라 항공시장, LCC 점유율 압도적으로 높아

  • 우리나라 LCC 점유율 국제선 37%, 국내선 53%
  • 전 세계적으로 국제선 30% 넘는 경우 드물어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시장은 세계 평균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일까?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일까? 예상했던 것보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시장은 매우 활발하게 확장되어 큰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최근 자료를 보면 단지 영국과 독일 정도만 LCC 점유율이 국내선·국제선에서 30-40%대를 보이고 있을 뿐 항공시장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미국은 국내선·국제선에서 LCC 점유율은 각각 32%·17%, 일본은 17%·27%에 불과하고 프랑스도 19%·28%에 머물렀다.

이와 비교해 우리나라는 LCC 점유율이 국내선 53%, 국제선 37%에 이를 정도로 이 매우 높다. 예상했던 것보다 우리나라 항공시장에서 LCC는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lcc_world.jpg

 

바꿔 말하면 현재 수준에서 LCC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

2018년 우리나라 국내선에서의 LCC 점유율은 이미 50%대를 넘겨 60%에 근접하고 있고 국제선도 거의 30%에 이른 상태다.  국내선에서는 물론 국제선에서도 전 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저비용항공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 점유율 추세

 

우리나라 국내선 점유율 추이

 

 

 

▩ 저비용항공시장 레드오션 돌입, 중장거리 국제선이 활로?

당분간은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절반 정도가 매년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할 정도로 일반화되어 있지만 전체적으로 항공시장은 더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제까지와 같은 급격한 해외 여행객 증가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그동안 국내선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세를 불려왔던 전세계 저비용항공시장이 서서히 국제선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경쟁 심화로 인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하는 현실 때문이기도 하고 항공기 성능의 발달로 이전보다는 조금 더 먼거리 비행이 가능해진 환경도 한 몫 더해주고 있다.

 

단순히 점유율 수치로만 보면 전세계 평균치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 LCC 시장은 국제선에서도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현실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여행 욕구가 커지고 더욱 낮아지는 해외 여행의 문턱 덕분에 당분간은 낮은 운임이라는 무기를 가진 LCC 점유율은 여전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 증가세는 이제까지와는 확연히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 년 안에 그 증가세는 확연히 둔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새로운 항공사 3곳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내주면서 빠르면 내년 우리나라는 대형 항공사 2곳을 비롯해 11개 항공사가 경쟁하는 치열한 격전장이 된다.

지금까지는 저비용항공이 해외 항공수요를 어느 정도 선도하며 이끌었다고 볼 수 있지만 한정된 수요에 다수의 항공사가 뛰어들면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저비용항공사들은 더욱 더 낮은 가격 승부는 더욱 치열해지며 저비용항공시장 자체가 레드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점에서 새로운 저비용항공시장 창출은 항공기 운항 거리를 얼마만큼 확장할 것이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단거리 중심의 현재의 저비용항공 시장을 중거리 혹은 장거리까지 확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최근 항공기 성능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A321, B737 기종과 같은 소형급도 6-7시간 비행이 가능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비행시간 3-4시간 노선에 머물러 있던 LCC 시장이 더 넓어질 수 있다.

그러나 항공업계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은 현재 상태에서 변화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욱 경쟁이 격화될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시장은 몇 년 안에 수익성이 악화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레드오션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각주

  1. 작년 국제선 항공 이용객 약 4296만 명(왕복 개념을 고려 총 이용객 8593만 명 중 절반)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약 1500만 명을 제외하면 내국인 국제선 항공 이용객 규모는 약 2796만 명 정도라고 볼 수 있다.

  2. 본문의 LCC 점유율은 국적 LCC 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외항사 LCC를 감안하면 이미 30%를 훌쩍 넘겼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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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뱅기
    뱅기
    내댓글
    2019.11.23

    헐.. 대단하시네요. 일본 수출 문제 불매 운동이 벌어져 예측하신 부분이 앞당겨지긴 했지만 수치로만으로 예측하신거라. 이번 일본 문제가 아니었어도 분석하신대로 됐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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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분야의 다양한 생각을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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