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항공사들이 참 많이 어려운 시기입니다.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은 그동안 쌓아온 화물 경쟁력으로 흑자를 내고 있지만 LCC 들은 국제선 여객도 없지, 화물은 기반도 노하우도 없지...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은 맞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 언론들은 2019년에 비해 2021년 화물 수송량이 엄청 줄었다며 호들갑이네요
화물 만이 유일한 동아줄처럼 여겨지는데 그것도 실적이 안좋다 뭐 이런 의도로 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적어도 기자라면 사실과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기사를 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기 이름을 걸고 기사를 내는 건데 이렇게 허투루, 대충 ...
브릿지 경제 - "LCC, 화물 운송량 코로나19 전보다 더 줄었다…30% 감소"
연합뉴스 - LCC 몸부림에도 화물 운송량 급감…코로나19 이전 30% 수준
뉴데일리 - 항공사 화물 운송량 급감…LCC 몸부림에도 코로나19 이전 30% 수준
여기 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기사들도 똑같은 패턴으로 기사를 내던데... 짜고 내는 것도 아니라면 어느 한 곳에서 낸 기사를 복붙하는 것이라고 밖에는 보기 어렵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기간 통신사인 연합뉴스 기사를 그대로 전달받아 게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기본 팩트부터 잘못 데이터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기자들 항공정보포털 이곳에서 자료를 확인한 것 같은데.. 공신력있는 소스는 맞습니다만,
여기서 '화물'의 의미를 잘못알고 있지 않나 싶어요.
항공정보포털에서는 화물에 '화물' + '수하물' + '우편물' 이렇게 구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수하물'은 화물과 관계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무상이기 때문입니다. 항공사의 수익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공업계에서는 통상 화물이라고 하면 유상 '순수화물' + '우편물'을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기자분들이 기사를 제대로 쓰려고 했다면 '수하물'을 제외했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수익, 매출 등을 이야기 하면서 무상 수하물을 화물의 범주에 넣는 착각은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2019년 국제선 여객기 열심히 운항할 때 포함된 수하물량을 화물이라고 계산하고 2021년 여객기 수하물이 거의 사라진 데이터와 비교하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항공사 | 2019년 1~4월 | 2021년 1~4월 | 증감 |
---|---|---|---|
대한항공 | 394,147 | 511,337 | + 30% |
아시아나항공 | 214,383 | 234,927 | + 10% |
제주항공 | 2,941 | 522 | - 82% |
진에어 | 5,871 | 3,872 | - 34% |
에어부산 | 2493 | 3,401 | + 36% |
이스타항공 | 725 | - | |
티웨이항공 | 992 | 1,433 | + 44% |
에어인천 | 8,767 | 4,371 | - 50% |
에어서울 | 164 | 9 | - 95% |
이렇게 해야 사실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무려 30% 증가했군요, 아시아나는 이보다는 조금 적은 10% 정도만 늘었고요
LCC 가운데는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이 화물 수송 측면에서 크게 성장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은 화물량이 감소했네요. 진에어는 화물량이 줄긴했지만 그래도 LCC 가운데서는 가장 많네요.
사실 이것도 단순히 수송량만 집계한 것입니다. FSC들이 장거리 수송을 통해 상대적으로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수익성은 아마도 더 크게 벌어질 겁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다만 올레 님께서 작성하신 저 차트에는 우편물 실적이 빠져 있으니 그것만 더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우편물 양은 그리 크지 않아서 화물만 집계했었습니다만, 보다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네모님 말씀대로 우편물도 포함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