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가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양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양력은 공기의 흐름에 따른 압력차이로 발생하는 것이고, 이 압력 차이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빠른 속도로 달릴 때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항공기가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서 지상 활주로에서 빠른 속도로 내달린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일정한 속도, 즉 하늘로 항공기가 떠 오를 수 있는 속도가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거나 다른 비상 상태가 발생했을 때는 즉시 멈춰야 한다.
더 달리다간 비행기가 하늘로 뜨지도 못한 채 활주로 끝을 벗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 이륙을 포기(단념, Rejected Take-off)할까?
1. 활주로상에 장애물이 있을 때
2. Bird Strike와 같이 엔진에 이물질이 흡입되어 엔진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
3. 비행안전에 지장을 주는 계기의 고장이 발견된 경우
4. 앞서 이륙한 항공기의 제트 후류에 의해 자신의 항공기가 흔들려 안정되지 않는 경우 등
그 사연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급제동을 하더라도 활주로를 벗어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인 경우에는 이륙을 단념하지 않고 무리를 해서라도 이륙을 강행해야 한다.
얼마 전 우연히 동영상 하나를 입수했는데, 항공기가 활주로를 내달리던 중 도중에 이륙 중단(Rejected Take-off)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이 동영상은 앙골라의 카빈다 공항에서 지난 9월에 발생한 사건으로 러시아산 이루신 IL-18 화물기가 그 주인공이다.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이 항공기가 도중에 갑자기 이륙을 중단하고 멈춰서는 과정에서 결국 활주로를 벗어나
오버런(Overrun) 하고 말았다.
다행히도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왜 이륙을 중단했는 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마도 위에 언급한 이유 중 하나였지 않을까 짐작할 뿐이다.
(2008/11/08)
It is the 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