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항공기는 사람과 짐을 실어 날라 사업을 하는 만큼 승객이 탑승하는 기내를 어떻게 하면 안락하게 꾸밀까 고민한다.
얼마 전 대한항공은 B777-300ER 신형 항공기를 들여 오면서 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명품으로 꾸몄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좌석 한대에 2억원이 넘는단다.
이쯤되면 그저 앉는 장소라고 치부되던 좌석이, 비록 짧은 시간동안이지만 생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할 수 있다. 개인 비디오는 물론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부터 누워서 편안한 잠을 잘 수 있게끔 한다니 그럴 만도 하다.
대한항공 B777-300ER 신형 항공기
항공사들은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기내 좌석이나 인테리어를 바꾸곤 한다. 그래서 같은 기종이라도 클래스 구성은 물론 좌석 수까지 다른 경우가 많다. 장거리, 단거리 투입 노선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기내식 등 서비스 항목이 달라 어쩔 수 없이 인테리어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항공정보 항공사, 기종별 기내 좌석도 현황
이렇게 항공기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는 작업은 항공사가 직접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초 항공기를 도입할 때는 제작사가 항공사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인테리어를 미리 꾸며 출고하지만, 그 이후에는 항공사가 직접 작업하곤 한다.
좌석 장탈 등, 인테리어를 바꾸는 대표적인 예가 대통령 전용기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대통령 전용기가 없다. 아니 있긴 하지만 공군 1호기로 중소형기여서 대통령 전용기라고 하기엔 다소 미흡하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대통령 전용기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고, 이번 정부 들어서도 대통령 전용기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렸으나 아직까지는 미진한 진행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항공정보 러시아 대통령 전용기의 화려함
이렇게 대통령 전용기가 없다보니, 필요할 때마다 일반 민간 항공사의 항공기를 빌려 이용하곤 한다. 통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번갈아가며 그 임무를 맡는다. 이때 보통 이용하는 항공기는 B747 점보 항공기다. 현재까지 운용되는 항공기 중 가장 대형 기종이기도 하고 오랜 운항 경험을 통해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 승객이 이용하던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기내 인테리어를 바꾸는 작업이다. 대통령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좌석은 물론 회의실, 휴게 장소까지 고려해 인테리어를 구성한다. 이 작업은 일급 비밀인 모양인지 작업하는 동안에는 비인가자는 근처에 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항공기를 대상으로 카메라 촬영조차 금지되곤 한다.
다음 동영상은 대통령 전용기 인테리어 교환 작업은 아니고, 유나이티드 항공이 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용 신형 좌석을 선보이기 위해 인테리어 개선 작업을 하는 장면이다.
최근 항공사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갖은 노력에 노력을 더하고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기내 안락함 개선이 아닌가 싶다. 이를 가장 확연하게 보여주는 것이 좌석을 바꾸는 일이다. 그저 앉아가는 공간에서 길게는 열시간 넘는 비행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생활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 동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메이저 항공사들은 기내 서비스의 고급화를 통한 안락함을 추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저가 (저비용) 항공사들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약진하고 있어, 일반 항공사와 저가 항공사들은 각각 그 장점과 특징이 차별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