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특정국가 국민임을 증명하는 신분증명서다.
국내에서야 주민등록증으로 신분을 증명하지만 외국에서는 여권(Passport)이 나를 '증명'한다.
따라서 여권은 훼손되거나 필요 조치가 없는 경우 그 유효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권의 서명('사인')이 그 중 하나로, 간과하기 쉬운 실수 중의 하나다.
여권을 보면 첫 페이지 본인임을 증명하는 사진과 각종 개인 정보와 함께 서명('자필 사인')을 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보면 서명란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마치 신용카드 뒤면에 사인을 하도록 되어 있지만 간혹 사인없는 카드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카드야 사용 안하면 그만이지만, 여권은 다른 나라 입국할 때 문제가 되어 심한 경우 입국이 거절될 수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난 지난 번에 일본 다녀왔는데, 서명 없어도 문제 없던데?"
실제 서명이 없어도 문제 없이 다른 나라에 입출국하는 경우도 많다. 수년 간 문제없이 사용하다가 어느날 문득 여권에 서명 없음을 발견하고 뒤늦게 기재해 넣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한다. 입국 심사관이 여권 사인까지 꼼꼼히 살피지 않은 덕분이기 때문이다. 심사관이 그걸 발견했다면 반드시 문제 삼을 수 있는 사안이다.
최근 독일 출입국 당국은 독일 입국하는 한국 사람들의 여권에 서명이 상당수 누락되어 있다는 사실을 항공사에 통보했다. 서명이 없는 여권 소지자가 발견되는 경우 개인에게는 최대 5천 유로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항공사에게는 항공기 운항 자체가 취소될 수 있음을 알렸다고 한다.
독일에서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다. 여권에 서명이 없는 경우 최악의 경우 어느 나라에서든 입국이 거절될 수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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