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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항공과 관련된 핵무기 사고 일지 (브로큰애로우, Broken Arrow)

마래바2015.02.13 15:54조회 수 1808댓글 1

지구상에는 16,300 여개의 핵무기가 있으며, 지금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당사자인 우리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사고나 판단착오, 혹은 의도적인 핵무기 사용으로 인한 폐해와 영향을 우려해 각 나라들은 지속적으로 전면 핵폐기를 요구하고 있으나, 정작 핵무기를 보유한 당사자 국가들은 군비 경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전쟁에서 의도적이고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핵무기 사용은 2차 세계대전에서의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투하가 최초였다. 이 공격은 일본으로 하여금 백기를 들게 만든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으나, 수많은 생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원폭투하를 두고 지금도 그 적절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그럼 의도적인 사용 외에 실수로 혹은 사고로 발생했던 핵무기 사고는 없었을까? 아니다. 다수의 핵무기 사고가 있었다. 여기서는 그 중에서 항공과 관련된 핵무기 사고(미국 발생 혹은 미국 관련 발생 사고), 즉 전쟁의 위험을 일으키지 않은 핵무기 사고, 항공과 관련된 브로큰애로우(Broken Arrow) 사례를 소개한다.


▣ 1950년, British Columbia 추락 사고

미 공군 소속 Convair B-36 폭격기가 알라스카에서 카스웰(Carswell, Texas)로 비행하던 중 엔진 3개가 멈춰 서 버렸다. 조종사들은 항공기에 탑재되어 있던 Mark 4 핵폭탄을 태평양 상공에서 투하해 항공기 무게를 줄여 추락을 막으려 했지만 항공기는 복구되지 못했고, 승무원들은 프린세스 로얄 아일랜드 상공에서 항공기에서 탈출했다. 

승무원 일부는 투하된 핵폭탄 일부가 폭발한 것으로 목격했으며, 조종사 없는 Convair B-36 폭격기는 약 340킬로미터를 더 비행하다가 캐나다 British Columbia 의 Skeena 산에 추락했다. 탈출한 승무원 17명 중 5명은 끝내 발견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었다.


Mark 4 핵 폭탄 (이미지 : 위키피디아)

[항공역사] 2월 13일, 1950년 


▣ 1956년, B-47 실종 사건

MacDill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모로코의 Ben Guerir 공군기지로 논스톱 비행 중이던 B-47 Stratojet 폭격기가 2차 공중급유를 위해 14,000 피트 상공에서 하강하기 시작했으나 공중급유기와의 도킹(Docking)에 실패하며 지중해 상공에서 사라져 버렸다.

폭격기에는 2개의 핵폭탄이 탑재되어 있었으며, 실종 이후 수색에도 불구하고 잔해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조종사 3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었다.

[항공역사] 3월 10일, 1956년


▣ 1958년, Tybee Island 공중 충돌 사고

미국의 B-47 폭격기가 훈련 중 F-86 전투기와 충돌했다. B-47 폭격기 조종사는 안전한 착륙을 위해 항공기의 무게를 줄여야 했고, 탑재되어 있던 7,600파운드 짜리 Mark 15 핵폭탄을 대서양에 떨어뜨린 후 폭격기는 Hunter 공군기지 인근에 무사히 착륙했다. 조종사에 따르면 핵폭탄이 투하될 당시 폭발 현상을 목격하지 못했고 이후 수색을 거쳤으나 핵폭탄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항공역사] 2월 5일, 1958년


▣ 1958년, Mars Bluff B-47 핵무기 실투 사고

훈련의 일환으로 미 Hunter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영국을 거쳐 북아프리카로 향하던 B-47 폭격기가 조종사(Kulka)의 실수로 탑재되어 있던 Mark 6 핵폭탄이 지상으로 투하되었다. 다행히 핵코어는 기체에 떨어져 남아 있었으며 떨어진 핵폭탄은 큰 폭발없이 가옥과 건물을 무너뜨리는 정도로 6명 부상으로 그쳤다.

부상 가족들은 미국 정부에 소송을 제기해 54,000 달러 (2015년 기준으로 약 44만 달러) 보상을 받았다.

[항공역사] 3월 11일, 1958년


▣ 1961년, 골즈보로 B-52 추락 사고

미 공군 폭격기 B-52 Stratofortress 가 Seymour Johnson 공군기지를 이륙해 임무 중 공중급유와 연료 누출 문제로 연료가 고갈되면서 기지로 복귀하려 했으나 1만 피트 상공에서 통제 불능상태에 빠져 조종사들은 탈출하기 시작했고 마지막 남은 조종사가 해치를 열어 핵폭탄을 먼저 떨어뜨리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본인은 결국 항공기 추락과 함께 사망했으며, 먼저 탈출했던 조종사 중 2명도 결국 사망했다.

탑재되어 있던 Mark 39 핵폭탄 두개 모두 폭발하지는 않았으나 그 중 한 개의 핵물질이 땅속으로 스며들고 말았다.

[항공역사] 1월 24일, 1961년


▣ 1961년, Yuba 시 B-52 추락 사고

Mather 공군기지를 출발한 B-52 Stratofortress 폭격기가 갑작스럽게 여압장치에 문제가 생겼다. 조종사는 여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만 피트 상공까지 하강했으나 저고도 비행으로 인한 연료 소모 때문에 연료가 고갈되었다. 조종사는 탈출했고 조종사 없이 항공기는 24킬로미터를 더 날아가 캘리포니아 유바(Yuba) 시 인근에 추락했다. 추락 시의 충격으로 핵폭탄이 튕겨져 나오긴 했으나 다행히 폭발하지 않았고 무사히 해체되었다.

[항공역사] 3월 14일, 1961년


▣ 1964년, Savage 마운틴 B-52 추락 사고

미국 Westover 공군기지를 출발한 B-52 폭격기가 비행 중 강한 겨울 폭풍에 꼬리 날개가 부러져 나가면서 Savage Mountain 에 추락했으며, 그 과정에서 조종사를 포함한 승무원이 탈출을 시도했으나 그중 3명은 결국 사망했다. 항공기에는 2발의 핵폭탄이 실려있었으나 추가 폭발은 발생하지 않았다.


꼬리 날개가 부러져 나간 B-52 폭격기 (이미지 : 위키피디아)

[항공역사] 1월 13일, 1964년


▣ 1965년, 필리핀해 침수 사고

미 해군 소속 A-4 Skyhawk 전투기가 오키나와에서 80킬로미터 떨어진 필리핀해에서 훈련 중 항공모함에 있던 핵무기를 손상시키며 바다 속에 빠뜨렸다. Mark 43 핵무기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항공역사] 12월 5일, 1965년


▣ 1966년, Palomares B-52 추락 사고

스페인에서 훈련 중이던 미 B-52 폭격기가 공중급유을 하던 중 KC-135 Stratotanker 급유기와 충돌하면서 그대로 Palomares 인근 지중해에 추락했다. 그 과정에서 핵무기 4발 중 2발은 폭발해 인근 지중해를 오염시켰으며, 조종사와 승무원 총 11명 중 7명 사망했다. 


사고 후 인양된 핵무기 (이미지 : 위키피디아)

[항공역사] 1월 17일, 1966년


▣ 1968년, Thule 공군기지 B-52 추락사고

Plattsburgh 공군 기지에서 이륙한 B-52 폭격기가 그린랜드 인근 Thule 공군기지 근처에 추락했다. 조종사 탈출과정에서 1명 사망했고 핵물질이 스며나와 인근 눈 지역을 오염시켰다.

[항공역사] 1월 21일, 1968년


▣ 1980년, 다마스커스 핵탄두 폭발 사고

Little Rock 공군기지에서 Titan-II 미사일에 장착되어 있던 핵탄두가 소켓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작은 폭발을 일으켰다. 하지만 거기서 흘러나온 누수액으로 인해 정비사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다른 여러 사람들도 부상을 입었다. 


여기에 언급된 모든 사고는 미국 혹은 미군이 수행하는 지역에서 발생한 핵사고로서 공식적으로 밝혀져 있는 것들이며,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보유한 다른 국가들의 경우는 그 사례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참고: 브로큰애로우 (Broken Arrow)]

'부러진 화살' 이라는 뜻의 이 용어는 미 국방부에서 지정해 놓은 핵 관련 사고 분류 코드 명 중의 하나로 "분실, 도난, 또는 허가 없이 폭파된 핵무기"를 의미한다. 같은 이름으로 영화, 드라마 등이 제작되기도 했다.

  • Broken Arrow: 분실, 도난, 또는 허가없이 폭파된 핵무기
  • Bent Spear: 핵무기와 관련된 중대한 사고
  • Dull Sword: 핵무기과 관련된 미비한 사고
  • Faded Giant: 비폭발성 핵관련 장치 또는 핵시설과 관련된 사고
  • Rogue Spear: 국가가 아닌 비정부 단체, 개인(테러리스트 포함)이 핵무기를 소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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