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항공은 TV 광고 분량 중 상당부분을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있어 중국은 남다른 대상이다. 영어에는 비교적 익숙한 편이지만 한자어에 대해서는 불편해하기 때문이다.
중국 항공시장에 대한 전략 때문인지 최근 대한항공의 중국 광고를 보면 중국 유명한 자연 풍경과 함께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듯한 사자성어, 성구 등을 이용하고 있다. 기존 광고와는 상당히 다른 컨셉이다.
대한항공 광고에 사용되는 한자성어의 의미를 알아보자.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는 그대에게
복수불반분 (覆水不返盆) : 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다는 뜻.
주(周)나라 시조인 무왕(武王:發)의 아버지 서백(西伯:文王)이 사냥을 나갔다가 위수(渭水:황하의 큰 지류)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는 초라한 노인을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학식이 탁월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서백은 이 노인이야말로 아버지 태공(太公)이 '바라고 기다리던待望' 주나라를 일으켜 줄 바로 그 인물이라 믿고 스승이 되어 주기를 청했다.
이리하여 이 노인, 태공망(太公望:태공이 대망하던 인물이한 뜻) 여상 呂尙: 성은 강(姜) 씨, 속칭 강태공은 서백의 스승이 되었다가 무왕의 태부(太傅: 태자의 스승)와 재상을 역임한 뒤 제(齊)나라의 제후로 봉해졌다.
태공망 여상은 이처럼 입신 출세했지만 서백을 만나기 전까지는 끼니 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던 가난한 서생이었다. 그래서 결혼 초부터 굶기를 부자 밥 먹듯 하던 아내 마(馬)씨는 그만 친정으로 도망가고 말았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어느 날, 그 마씨가 여상을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전엔 끼니를 잇지 못해 떠났지만 이젠 그런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아 돌아왔어요."
그러자 여상은 잠자코 곁에 있는 물그릇을 들어 마당에 엎지른 다음 마씨에게 말했다.
"저 물을 주워서 그릇에 담으시오."
그러나 이미 땅 속으로 스며든 물을 어찌 주워 담을 수 있단 말인가. 마씨는 진흙만 약간 주워 담았을 뿐이었다. 그러자 여상은 조용히 말했다.
"'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고覆水不返盆' 한번 떠난 아내는 돌아올 수 없는 법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