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이 활성화되면서 항공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였던 기내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항공기 탑승 이외의 서비스에 대해 유료라는 저비용항공 정책 상 기내식 역시 유료화되고 있는 실정이며, FSC(Full Service Carrier)들도 일부 노선, 기내식에 한해서는 유료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어쨌거나 승객 입장에서는 몇 시간 비행하는 동운 무료로 식사를 제공받지 못하는 점에 대한 불만이 늘고 있으며, 그나마 제공되는 기내식도 그 특성상 갓 만들어진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맛에 대한 불만 역시 존재한다.
영국 런던의 히드로공항은 이런 점에 착안해서 공항 내 상당수 식당에서 피크닉 박스(Picnic Box)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온보드 피크닉 (Onboard Picnic) 서비스..
야외 피크닉에 어울릴 법한 기내용 피크닉 박스 (아래)
현재 히드로공항 내 118개 식당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격은 음식 종류에 따라 5파운드에서 50파운드까지 다양하다. 음식 종류 또한 식당 수만큼 다양해서 가벼운 샌드위치에서부터 초밥은 물론 심지어는 캐비어까지 수십 종류의 피크닉 박스 구매가 가능하다. 캐비어 등 장기간 냉장이 필요한 피크닉 박스는 별도 냉장용 케이스를 제공하고, 나중에 반납하면 15% 금액을 돌려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런던 히드로공항 당국이 올 4월부터 기획해 시작한 프로젝트로 공항 내 여러 식당들과 협력하여 통일된 피크닉 박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종의 Co-Brand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가격이 저비용항공의 유료 기내식과 비교해 약간은 비싼 편이지만, 신선함, 다양함 등으로 적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서비스들이 각 공항에서 이루어진다면 유료 기내식이라는 저비용항공 또 하나의 수익원은 축소되거나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밥 들고 비행기 탑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