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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좌석 배정에 수수료를 들이민 미국 항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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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제한하는 부메랑을 맞게 돼
저비용항공시장이 확대되면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항공요금이다.
하지만 낮아진 항공 운임과는 반대로 크게 늘어난 것이 수수료다.
항공사들은 항공 운임을 낮추는 경쟁 시장에 내 몰리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각종 수수료인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수하물 위탁 요금부터 시작해 항공권 취소 수수료, 노쇼 위약금까지 다양하다.
그 중의 하나가 좌석 배정 수수료다. 일부 저비용항공사들은 이용객이 원하는 경우 좌석을 지정해 배정하는 대신 수수료를 받는다. 단순히 여기서 그치면 좋았을 것을 함께 비행기를 이용하는 가족 좌석을 함께 배정 받으려면 수수료를 내라는 식으로 응대하는 패악(?)(주1)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미국 의회는 더 이상 항공사의 수수료 부과 기도를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미국 하원의원인 Jerrold Nadler와 Rodney Davis는 공동으로 법안 하나를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항공사가 가족 좌석은 반드시 함께 (연달아) 배정해야 하는 의무사항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하게 되면 항공사는 13세 이하 청소년인 경우 반드시 옆좌석은 13세 이상의 가족 구성원을 배정해야 한다.
항공사들은 '현재도 가족들에게는 좌석을 가능한 함께 배정하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 법안에 대해 불필요한 법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지만, 이 법안이 좌석배정 수수료라는 수익을 이유로 가족 좌석을 함께 배정하지 않는 일이 발생하면서 나타난 것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것은 항공사 자신들이 던진 부메랑이 되돌아온 것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지금은 13세 이하 어린이라도 불가피한 경우 가족과 떨어져 좌석 배정이 될 수도 있었으나, 제안된 내용이 법으로 제정되는 경우 앞으로 항공사는 가족에게 반드시 좌석을 함께 배정해야 하는 의무사항을 지게 된다. 수수료 챙기려다 의무사항만 떠 안게 되는 셈이다.
(주1) https://www.mirror.co.uk/news/uk-news/airlines-charging-families-extra-88-558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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