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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도입 B737 MAX 화장실 너무 좁아, 기존의 절반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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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37 MAX 제조사 보잉 역시 비난에서 벗어나기 힘들 듯
아메리칸항공이 도입한 일부 항공기종 화장실(Lavatory)이 너무 좁아 비인간적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보잉이 개발한 신기종인 B737 MAX는 보잉이 미래 먹거리로 사활을 건 최신 항공기다. 그런데 이 기종에 대한 화장실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좁아도 너무 좁다는 불만이다. 아메리칸항공의 B737 MAX 8 화장실 크기(폭)는 불과 62센티미터(24.5인치)에 불과하다. 기존 동급 크기인 B737-800보다 무려 10인치 줄었다.
거의 절반 크기로 축소되다 보니 한 사람 들어가 팔 움직이기도 어려운 공간이 되어 버렸다. 좁은 공간 때문에 싱크대는 벽에서 튀어나온 모양이 되었고 그나마 크기도 너무 작아 손 씻기마저 불편하다.
아메리칸항공은 새로 도입한 B737 MAX 기종 기내 좌석을 현재 운영하는 동급 B737-800 항공기보다 대폭 늘렸다. 기존 좌석 154-160석이었던 객실 레이아웃을 172석으로 최대 20석 가까이 늘렸으며 그만큼 좌석 앞뒤 공간인 피치(Peach)는 31인치에서 30인치로 줄였다.
기존 동급 기종보다 10인치나 줄어든 B737 MAX 화장실
불편한 건 승객뿐만 아니다. 승무원들도 CEO와의 미팅에서 화장실 설계 미스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항공기 뒤쪽 화장실 위치와 구조 때문에 음료·스낵 서비스 준비 공간이 충분치 않아 애를 먹는다는 것이다.
이런 화장실 디자인·사양을 채택한 건 아메리칸항공 만이 아니다. 유럽 LCC인 노르웨지언에어셔틀이 도입한 B737 MAX 역시 동일한 사양의 화장실이다.
좌석 수, 화장실, 갤리 등 객실 디자인(레이아웃)은 항공사 요구에 맞게 항공기 제조사가 구성해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항공사 책임이기는 하나 다수의 항공사가 동일한 레이아웃을 선택했다는 것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 역시 이용객 편의보다는 항공사 요구에만 귀를 기울여 선택의 폭을 좁게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B737 MAX 기종은 항속거리가 더 늘어나 비행시간 7시간 내외 중거리까지 운항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좁은 화장실을 고집하는 항공사 이용객 불편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도 B737 MAX 8 기종 30대를 주문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