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에어 여객기, 제주공항 착륙 중 활주로 이탈
- 잔디밭에 들어갔다가 바로 빠져 나와, 화 면해
- 23일에는 제주공항 짧은 보조 활주로 이용으로 위험천만
지난 22일 하이에어 소속 여객기가 제주공항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9시 30분 경 소형항공사인 하이에어 소속 울산발 1333편 여객기(ATR 72-500)가 제주공항 착륙 중에 강한 바람 등의 영향으로 두 번 착륙에 실패했다.
세 번째 시도 끝에 착륙했지만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탈했다. 비행기는 다행히 잔디밭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활주로로 돌아와 물리적인 화를 입지는 않았다.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 26명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었다.
항공 관계자들은 "겨울이었기에 망정이지 여름이어서 땅이 물렀으면 비행기는 그대로 잔디밭에 쳐박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항공기는 이날 오후 8시 20분쯤 다시 승객 42명을 태우고 김포로 출발했다.
한편 하이에어는 다음날인 23일 제주공항 운항 예정이던 460여편 항공기 운항이 제주지역 폭설로 모두 중단된 가운데 유일하게 착륙을 감행했다. 당시 하이에어 비행기는 주 활주로(3190미터)가 아닌 보조 활주로(1900미터)를 이용해 착륙했다.
짧은 길이 등 사고 위험 때문에 보조 활주로 이용률은 연간 0.3%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1982년 공군 수송기 사고 이후 제주공항 보조 활주로는 주 활주로가 기상 제한치를 초과할 경우에만 사용하게 되어 있다.
22일, 23일 연속 하이에어의 무리한 운항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의 사고 상황을 접수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위원회는 다음 날 제주 이동 예정이었지만 폭설로 대부분 항공기가 결항되어 24일 오전 도착해 사고 조사를 벌였다. 하이에어 측이 위원회에 23일 김포발 비행편으로 이동할 것을 제안했지만 위원회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