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항공, 사상 최초로 객실승무원 출신 사장 임명
• 또 여성이 사장으로 임명된 것도 처음
• 파산 이후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현장 중심 경영철학 이어져
• 이나모리 이후 역대 CEO 조종사 → 정비사 → 승무원 출신

일본항공(JAL)이 파격적인 인선을 단행했다.

사상 처음으로 승무원 출신에 여성을 사장(CEO)으로 선임한 것이다.

17일, 일본항공은 고객경험본부장을 맡고 있는 돗토리 미츠코 전무가 오는 4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현 아카사카 유지 사장은 회장에 취임한다.

1964년생인 돗토리 신임 사장은 1985년 객실승무원으로 일본항공에 입사했다. 30년 이상 승무원 및 관련 부문 관리자로 근무한 그는 2020년 객실본부장을 맡으며 임원이 됐고 코로나19 기간 중 승무원 감축 대신 외부 기업이나 자치단체 등으로 파견 등으로 팬데믹을 버텼다.

그리고 지난해 4월에는 고객경험본부장을 맡아 일본항공의 서비스와 브랜드를 고양하는데 주력했으며, 올해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임원 승진 이후 4년 만에 최고 경영자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항공은 2010년 파산했다. 고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이 파산한 일본항공을 성공적으로 회생시켰고 그 과정에서 의식개혁을 통한 경영철학을 심고 아메바 경영 방식을 접목해 일본항공의 문화와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

이나모리 회장이 2013년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재무나 경영 출신이 아닌 조종사 출신을 대표이사로 선임했으며 이후에는 정비사 출신의 현 사장 아카사카 유지로 바톤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제 객실승무원 출신이 사장 자리를 이어 받으면서 전통적인 행정가가 아닌 현장 중심의 전문가의 손에 일본항공의 조종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