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항공편 운항에 필수 요소인 슬롯(Slot)을 팔고 사는 것에 대한 합법화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슬롯(Slot)이란?
항공기가 특정한 시간대에 공항에 입출항 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 것으로, 민간 항공업계에서 슬롯(Slot)은 일종의 무형의 재산처럼 평가되고 있는 요소다.
슬롯 매매를 합법화하게 되면, 항공사 간 경쟁에도 새로운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영국항공(British Airways)이 중견 항공사인 bmi (British Midland International) 을 인수한 것을 두고도, 부실이 심한 bmi 를 인수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슬롯(Slot)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1993년에 수립된 슬롯 할당 규정(Slot Allocation Rule)을 어떻게 개정하느냐가 관건이다. 슬롯 매매라는 기본적인 형태에는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른 상태이나, 정부가 개입해 매매를 주도하는 Primary Trading 이냐, 아니면 민간 항공사간 자율적인 매매에 맡기는 Secondary Trading 방식이냐를 두고 방향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유럽 교통청은 기본적으로는 슬롯 매매는 Secondary Trading 방식을 취하되, 일정 기간 사용되지 않는 슬롯 등에 대한 규제와 할당 등의 역할은 국가가 맡아야 한다는 것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슬롯(Slot) 매매를 합법화하게 되면, 현실적으로 현재 각 항공사들이 소유한 항공기 운항 시간대 자체가 자산이 될 것이고, 항공편 운항 노선권을 결정짓게 된다.
민간 항공사에게 있어서 노선권은 곧 경쟁력인데, 이 노선권의 또 다른 이름이 슬롯이라고 본다면 슬롯을 팔고 사는 시대에 돌입했을 때 어느 항공사가 유용한 슬롯을 많이 확보했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상징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Link Legalized slot trading comes a step closer in Eur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