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여행에 있어서 클래스별로 적지않은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
적게는 2-3배, 많게는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일반석(할인)과 퍼스트 클래스의 가격이 말이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아니 왜 이런 차이가 나야하는 걸까?
그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좌석이다. 좌석의 크기와 안락함 등이 항공권 가격의 차이를 발생시키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항공요금 만큼 값어치를 한다?
뭐, 돈 많은 부자들이나, 회사비용으로 이용하는 사장님들은 별 부담없이 이런 고가의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같은 서민들은 사실 돈이 아까워서라도 비즈니스, 퍼스트 클래스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10시간 넘는 장거리 구간의 지루함을 겪어 본 분들이라면 비즈니스, 퍼스트 클래스는 아니더라도 좌석을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곳으로 받았으면 하는 생각들은 한두번 씩은 해 보았을 것이다.
퍼스트 클래스의 편안함은 항공권 값과 비례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좌석과 싫어하는 곳은?
"뒷좌석 아이가 자꾸 내 좌석을 발로 찬다."
"도대체 발 뻗을 공간이 없다."
"팔걸이 가지고 옆사람과 신경전을 벌인다."
항공 여행을 자주하는 분이라면 이런 경험들 한두번씩은 가지고 있다.
비상구 좌석, 통로나 창가 아니면 앞좌석 등이 통상 좋은(? 선호하는) 좌석으로 꼽힌다. 짧은 구간에서는 통상 앞쪽 통로를 원하고, 장거리 구간 비행일 때는 잠을 좀 편하게 자고자 창가쪽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기대고 잠을 청하기 쉽기 때문이다. 혹 항공기가 들썩거리며 흔들리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비교적 터뷸런스(Turbulence, 난기류)가 덜 발생하는 항공기 날개 부근 좌석을 원하기도 한다.
이런 자리는 정말 편안하고 좋을까?
항공상식 항공기 좌석 중 좋은 자리는 어디?
비상구 좌석
비상구(Emergnecy Exit) 좌석은 다리 뻗을만한 충분한 공간이 있어 많이들 선호하지만, 이 좌석은 신체 건강한 성인에게만 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항공기 탈출 등 비상 시에 승무원을 도와야 할 (법적인) 의무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이 혹은 다소 신체가 불편한 승객에게는 배정하지 않는다.
혹은 벌크헤드(Bulkhead)라고 불리는 앞에 벽이 있거나 커튼으로 가려진 좌석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비상구 좌석과 마찬가지로 발 뻗을만한 공간이 조금 더 넓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항공기종에 따라서는 이 좌석이 더 불편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좌석 피치도 중요하다. 피치(Pitch)란 앞뒤 좌석간의 간격을 말한다.
2007/12/22 - 하고하고/항공상식 - 무릎조차 펴기 힘든 좌석공간은 괴로워
일반적으로 좌석 사이에 끼인 중간 좌석은 누구나 다 싫어한다. 또한 갤리(Galley, 주방)나 화장실 옆은 최악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오가는 사람들도 많아 시끄럽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반적으로 승객들이 선호하고 싫어하는 좌석은 명확하게 구분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원하는 좌석을 남들보다 먼저 확보할 수 있을까? 항공기 문 열리자마자 뛰어들어가 먼저 자리 차지하는 선착순 방법?
아래에 이야기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더라도 아마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100% 믿지는 마시라. 상황에 따라 아닌 경우도 많으니 말이다. ^^;
좀 더 나은 좌석을 먼저 확보하는 10가지 방법?
1. 항공사 마일리지 프로그램 가입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항공사마다 자사의 마일리지 회원들을 더 우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여러분이 고액 마일리지 고객이라면 항공사로부터 세심한 관심을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예약 때 미리 말하지 않아도 항공사에서 미리 좌석을 배정해 두는 등 배려를 받을 수 있다.
2. 항공권을 일찍 구입
최근에는 시스템이 발달함에 따라 예약시점부터 근 1년에 가까운 일정을 미리 예약할 수 있다. 이 말은 곧 좌석을 미리 배정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항공사에 따라 좌석 배정을 미리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별수없이 공항에 일찍 나가는 수 밖에.. ^^;;
레그룸(Legroom) 넓은 좌석이 편해..
3. 아예 구입시점부터 좀 더 좋은 좌석을
일부 항공사는 같은 이코노미 클래스 중에서도 승객이 선호하는 (발 앞쪽이 넓은) 좌석은 추가 요금을 받기도 한다.
제트블루(JetBlue) 항공은 "더 넓은 레그룸(Even More Legroom)" 이라는 좌석을 추가로 10 - 20 달러 정도 더 받는데, 다른 좌석이 34-36인치의 피치(Pitch)인 것과는 달리 이 레그룸 좌석은 38인치로 좀더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자사 마일리지 회원 가운데 일반 고객에게 연간 349달러 회비로 1년동안 무제한으로 이코노미 플러스 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은 일반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피치가 5인치나 더 크다고 한다.
4. 예약할 때 좌석 선택
대부분 항공사는 인터넷 예약 시 홈페이지를 통해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아마 이 방법이 일반 고객에게는 가장 손쉽고 용이한 방법일 것이다.
5. 탑승수속할 때 다시 확인
온라인 등으로 미리 좌석을 선택할 수 있지만, 탑승수속할 때 다시한번 확인해도 좋다. 우연치 않게 좋은(?) 좌석을 선택한 승객이 나오지 않아 그 좌석이 비어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시한번 확인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6. 공항에는 가능한 일찍
온라인 등으로 좌석을 미리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가능한 공항에 일찍 나가 좌석배정을 마무리하는 게 좋다. 대부분의 항공사에서는 이런 시간을 정해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편 탑승수속 마감 1시간 전까지 좌석배정을 받지 않는 경우 사전에 선택한 좌석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등의 안내문이 분명 있을 것이다.
자칫 너무 늦게 공항에 나가 좌석배정을 받아 원래 선택했던 것과 다른 좌석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게 좋다.
7.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
'혹시 비상구 좌석 비어있으면 자리 바꿔 주시겠어요?'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문의하는 것도 좋다. (직원들은 귀찮아 하겠지만 ㅋㅋ) 혹시 예약했던 승객이 나오지 않거나 해서 좋은 좌석이 비어있을 수도 있으니까..
8. 구체적으로 요청
대충 '좋은 좌석으로 주세요' 라고 하지말고 본인이 원하는 좌석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다. '앞쪽 창가', '비상구 좌석' 등 말이다. 만약 항공기 좌석 맵(Map)을 알고 있다면, '40A 로 주세요' 등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러다가 나, 직원들에게 욕먹는 거 아닌 지 모르겠다. 너무 세세하게 설명한다고... ^^;;)
9. 직원에게 많은 정보를 줘라
만약 몸이 조금 불편하거나 필요한 것이 있다면 좌석배정 받을 때 미리 이야기 하는 게 좋다. 가능하다면 직원들은 보다 편안한 자리를 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몸이 피곤하다며 좋은 자리 달라고하면 양심불량 ㅋㅋ)
10. 점잖고 친절한 승객일 수록 좋은 자리
좌석배정 받을 때 직원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직원들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부분 직원들이 고객들의 수많은 요청과 불평불만 속에 근무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인간적으로 친절한 고객은 직원들을 감동시킨다. 너무 고마워서라도 한번 더 확인해 좋은 자리를 배정하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하겠다.
항공 여행에 있어서 얼마나 편안하게 다녀왔느냐를 판단하는데, 좌석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없으리라 본다. 위에서 말한 것들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작게나마 도움되기를 기대한다.
"앞 쪽에 넓은 자리 없나요?"
"죄송합니다. 마감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원하시는 좌석은 이미 다른 분들에게 배정되었습니다. ^^"
"이그.. 조금 일찍 나올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