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에서 근무시 비행경험담 입니다.
일단 참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90년대중반 사단항공대 보좌관시절 당시 500MD에는 VOR
이나 GPS가 장착되어 있지 않았습니다.오로지 군인정신(?) +지휘관의지로 모든 악기상을
헤쳐 나가는 그런 비행을 하였습니다..ㅎㅎㅎ(군인정신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사회에서는)^^
일단 그런 비행을 한 이후에......어느정도 시간이 흘러서 그런 일들을 조금은 잊어먹을정도
였는데...
군 사령부에서 중요한 회의가있다고 하여 사단장님을 모시고 원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항공대 기상은 양호 하였으나 중간 기상과 목적지 기상이 아주 안좋은 상황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사단장님을 모시고 사단항공대를 이륙하였습니다.
물론 조종사는 대장님 과 저.........흑..흑....
항공대를 이륙하고 나서 좀 지나서보니......어느새 ON TOP비행을 하게 되었고...
그걸 본 사단장님께서 실내 무전기로...
VIP 왈 :" 야~~항공대장~너무 멋있다 앞으로 이런 날 비행기 탈때는 사진 기 가지고 타자!!!"
대장 왈: " 눼~~~~~"
나 는 속으로 왈 : "으그...속도 모르고서리..지금 이기상 그대로 원주 까지 되어있으면 우찌
착륙을 하나!!! 흑..흑..나 미쵸..."
춘천상공을 지나면서 미군 항공대 와 교신을 하였다(ON TOP비행상태로)...
미군 관제탑 왈: " 지금 ON TOP상태 이니 조심하라 라고 하면서 씨부렁~씨부렁...."
나 왈 : " 알 긋다...조심해서갈께..이상!!"
멋 있는 구름들을 보면서....
거의 원주에 도착하기 이전에 횡성 비행장(공군) 과 교신을 하였는데.....
횡성비행장에 착륙이 불가능 하다는 통보와 함께..원주시내도 전부 구름으로 덮여져 있어서
군 사령부 헬기장에 착륙이 불가능 하다는 통보도 겸해서 해주었다...
으악~~이를 우찌 하냐?????나원참...미치겠다.....
두껍게 깔린 구름이 원주 시내 그 이하 로 계속 덮여져 있어서 다시 돌아가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었다......다만 구름 보다 높은 산들이(원주 인근 산들) 삐죽이 튀어져 나온것 이외에
는 지상에 있는 것들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고...
결국....
울 대장님 이 사단장님에게 보고 하였다...
울 대장님: " 사단장님....지금 구름이 밑에 깔려 있어서 착륙이 불가능 합니다...조오기
~~~산 꼭대기에 있는 군 헬기장에 착륙했다가 구름이 걷히면 군 사령부
에 착륙하겠습니다"
VIP 왈 : "그렇게 해"
울 대장님: "눼~~~~"
그렇게 보고 하고나서 보니...갑자기 구름속에 조그만 구멍이 보이는 것 이었다...
하늘에 조그만 구멍이 뚫려 있는 것 처럼 말이다....
시력도 좋으시지 그걸 VIP가 보시고....
VIP 왈 : "어이~ 항공대장...조오기 조그만 구멍이 뚫려 있네?? 조기로 가면되겠네?"
하시는 것 아닌가? 이에 울 대장님......1초도 안걸려서 독수리가 먹이 채듯이...그대로 헬기를
그구멍속으로 집어 넣어 헤딩을 쑤셔 박는다.....웨~~에~~~엥~~엥~~~~~
살짝....그 구멍속을 통하여 구름을 뚫고 지상 쪽으로 내려오니......
우박 과 옅은 안개 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나는 속으로...으그메...이 무슨 상황이얌??????
글고..도대체 여기가 어디지???구름속을 뚫고 나오긴 나왔는데..
현재 내 위치가어딘지를 모르겠었습니다....
헬기 속도를 30~40KTS로 감속하고.....그 우박비와 안개속에서~~나의 양호한 시력을 가지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내 현위치가 어딘가? 를 찾고 있는데....
아니....밑에 큰길이 있고 그 길위로 차들이 마구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는게아닌가? 음마??
여기가 어디지??? 하고 헬기 HEADING을 무조건 180도 로 하고...가만히 보니...
아이구~~야호~대~한~민국! ~ ~ ~ ~ ~ 짝짝짝~짝
루루 랄라~~~~~~~~ 찾았다!!!!!! 바로 영동고속도로 새말 인터체인지 TOOGATE 푯말이 바로 앞에 보이는 것 이었다... 난 거기서...자신있게..대장님 한테 손짓으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가리켰다...... (내부 무전기로 통화를 하면 뒤에 탑승한 사단장님이 함께 듣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아주 느린 속도로 고속버스 지붕에서 30FT정도의 높이로 비행을 하면서 군사령부 에 착륙할 수 있었다...... 그때....군 사령부 헬기장에 VIP를 딱~~ 내려 놓은 순간! 그 사단장님을 영접하기 위해서 나온 분이 바로 우리 항공계통의 높은 군사령부 항공과장님이 아니시던가??????
울 사단장님이 내리고나서......
그 군 사령부에 근무하시는 항공과장님께서...나 한테 손 짓으로 자기한테 오라고 하여....난 발바닥에 불 나듯이 그분한테 뛰어가서...내 손가락에 쥐가 나도록 힘주어서 경례를 하였다...
나 ....:" 충~~~옹~~~~~성"
항공과장님 : " 응...그래....누구하고 같이 조종해서 왔나??"
나 왈 : " 눼~~ 저의 항공대장 하고 같이왔습니다!!!!!!!!(부동자세로 대답)"
항공과장님 : " 응~그래? 항공대장 나한테 지금 즉시 오라고해~"
나 왈 :" 눼~~알 갔습니다~~용~~~"
(후다다닥~~헬기 로 뛰어간다~~~~)
항공대장 왈 (긴장하면서) :" 야~ 한대위~ 뭐라고 하시던?????" 라고 물어본다.
나 왈 : " 대장뉨~~~~ 저보고 조종간 잡고있고 대장님 지금 즉시 오시랍니다."
항공대장 왈 : " 응??그래?"
(글고 항공대장님이 높은 분 한테 뛰어갔음.........@@@@@@@@@@@)
조금 있다가.....항공대장님이 뚜벅뚜벅 걸어 오시는데 웬지 힘이없어 보임...
헬기에 탑승하여 좌석에 앉자마자....
항공대장 왈 :" 에이~~~쩝~~~~욕만 뒤지게 얻어 먹었네...쩝~~"
그리고 연속해서 나한테 말하기를.." 야~~ 아까 항공과장님이 너한테는 암말 안하셨냐?"
나 왈 : "눼~~~~ 저한테는 고생했다고 하셨는디요?????"
항공대장 왈: "에그...... 끙~~~~~휴~~~~~~~~"
이렇게 해서 그 항공대장님 과 저하고는 다시는 그런 비행을 하지 않기로 하였답니다..
ㅎㅎㅎㅎㅎㅎ 물론 희망사항 이었지만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