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737·A320 등과 경쟁할 본격적인 중국산 제트 여객기 C919
- 중국동방항공이 첫 공식 구매계약 체결
- 빠르면 하반기 상업비행 시작
중국동방항공이 자국산 제트 여객기 C919 구매 계약서에 서명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1일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COMAC과 동방항공이 C919 항공기 5대에 대한 공식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C919 항공기는 중국이 추진하는 항공굴기를 상징하는 기종으로 지난 2009년 개발을 시작해 2015년 일반에 공개, 2017년 초도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COMAC은 국영 항공기 제작사로 2008년 설립되어 중국 민간 상업용 항공기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이미 80-90석 규모의 ARJ21 기종을 개발해 상용화시켰으며 현재 C919 기종 상용비행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중국의 항공사·리스사들이 1008대(옵션 703대 포함) 가량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10년 개발 초기 주문을 넣었던 중국동방항공이 가장 먼저 공식 구매계약서에 서명한 것이다. 현재 정확한 인도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빠르면 하반기 상업비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험비행 중인 C919
C919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보잉·에어버스의 B737·A320 계열 항공기와의 경쟁을 목표로 개발되었으며 '19'가 190석을 의미하는 것이긴 하지만 실제 장착 좌석 수는 170석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형식증명을 획득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국제선 투입은 어렵다. 초도 개발에 성공해 2016년 상업비행을 시작한 ARJ21 기종은 여전히 해외에서 형식증명을 획득하지 못해 국제선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C919 기종이 해외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을 때까지는 중국동방항공은 이 기종을 국내선에만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상업용 항공기 개발은 다른 산업발전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규모의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추진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소형급 항공기종인 C919 개발에 그치지 않고 현재 290석 규모의 중형급 C929를 러시아 UAC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중국의 항공굴기는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미국은 지난 1월 군사적 용도로 이용되는 것이 의심된다며 다수의 중국 기업을 포함해 COMAC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했다. 미국의 투자가 금지되고 이미 투입된 것도 회수해야 한다. 또한 서방의 항공기 기술을 도용했다는 의심에서 자유롭지 않아 근시일 내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상업비행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