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787 항공기 일부 엔진 문제로 비행성능 기준 변경

• ETOPS, 기존 5시간 30분에서 2시간 20분으로 변경

• 대한항공도 일부 B787 기재 영향 받을 듯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B787 항공기 가운데 일부에 대해 비행 성능을 제한했다.

보잉의 최신 전략 기종인 B787 항공기 가운데 롤스로이스 트렌트 1000(Trent 1000) 엔진을 탑재한 기재에 대해 ETOPS 기준을 기존 330분에서 140분으로 단축한 것이다.

ETOPS 기준은 (쌍발) 항공기가 엔진 하나가 고장났을 때 나머지 엔진으로 비행할 수 있는 성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B787은 330분, 즉 엔진 하나로 5시간 30분을 더 비행할 수 있다는 인증을 받은 상태다. 이 ETOPS 시간이 단축되면 같은 노선에서도 먼 항로로 돌아가는 등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아예 비행에 투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항공상식 엔진 하나 고장나면 얼마나 비행할 수 있나?
항공위키 ETOPS, EDTO

FAA는 B787 트렌트 1000 엔진을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2단계 블레이드 성능이 ETOPS 330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IPC 2단 블레이드가 균열될 경우 나머지 엔진 고장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ETOPS 기준을 낮출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트렌트 1000 엔진이 장착된 전일공수 B787 기재

B787 항공기는 현재 롤스로이스의 트렌트 1000 엔진과 GE GEnx 엔진을 혼용하고 있으며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GE 엔진이 장착된 B787 항공기는 기존 ETOPS 330 조건이 그대로 유지된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B787 항공기를 다량 보유한 전일공수(ANA)에 대해 해당 강화된 FAA 기준을 적용하도록 했다. 전일공수는 현재 64대 보유한 B787 항공기 가운데 31대가 해당 트렌트 1000 엔진이 장착되어 있어 일부 장거리 노선에서의 운용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한항공 역시 현재 운용 중인 B787 항공기 5대 가운데 3대가 문제의 트렌트 1000 엔진이기 때문에 운용 계획에 변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경우 전량 GEnx 엔진인 것으로 확인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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