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최종 승인
• 조건부 승인 시 내걸었던 선결 조건 충족 판단
• 12월 말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 후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

유럽연합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4년간 이어온 합병 승인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를 맞았다.

28일, EC(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을 모두 충족해 심사를 끝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조건부 승인 결정 후 9개월 만이다.

앞서 EC는 유럽 4개 중복 노선에 대한 신규 항공사 진입을 허용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선행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여객 신규 진입 항공사로 티웨이항공을 선정하고 항공기와 조종사를 임대·파견해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노선의 원활한 취항을 지원했다. 화물사업은 매수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해 분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대한항공은 EC의 최종 승인 내용을 미국 법무부(DOJ)에 보고했으며 올해 안으로 최종 거래종결 절차를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기업결합 관련해 별도 승인 기관이나 절차는 존재하지 않으며 법무부가 기업결합으로 인한 폐해가 예상될 경우 소송 등을 통해 결합 자체를 저지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즉 법무부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사실상 승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한 후 4년 만에 합병 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20일 신주 인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확보한 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후 2년간 독립 운영을 진행하며 인력 재배치, 고용 승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정상화 작업 등을 거쳐 대한항공으로 완전 통합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회사 저비용항공사 통합도 진행된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양사 자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국내 LCC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