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부족한 조종사 수급 문제를 이웃 항공사의 어려움에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앞으로 일본항공(JAL) 출신 조종사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해 11월 경 JAL 출신 조종사 2명을 채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노선 확장과 항공기 도입계획에 따라 추가로 더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항공은 강도높은 구조조정 중에 있다. 적자 노선은 과감히 폐지하고 그에 따라 조종사와 승무원, 일반직원 중 상당 수 줄이고 있으며, 이 작업은 상당시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이 사업확장을 하려고 해도 조종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 저비용 항공사들에게는 숨통을 트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은 그 동안의 국내선 운항을 국제선으로 확장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이 조종사 수급 문제였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JAL 출신 조종사 채용 시작
조종사를 국내에서 양성하기란 쉽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양성되는 조종사는 대부분 군출신 조종사들이다. 민간 양성이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항공사들이 요구하는 자격 요건이 엄격하고 까다로워 취업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적지않은 수의 조종사를 외국인 출신으로 채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항공안전을 저해하는 요소 중 언어 문제는 가장 심각한 것 중의 하나다. 관제사와 조종사간의 잘못 전달되는 내용은 안전에 치명적이다. 그래서 간혹 항공사고가 이런 배경에서 발생한다고 할 정도다.
항공소식 영어 때문에 항공승객 위험에 빠진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이 확장 가능한 국제선 중에 가장 우선 순위로 일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면, 이번 제주항공의 JAL 출신 조종사를 채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언급한 것처럼 일본인 조종사가 언어 소통면에서 일본을 운항하는 항공편에 훨씬 유리할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남의 불행이 내겐 행복? ...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종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들 입장에서는 적어도 기회 정도는 될 것으로 보인다.
어쩌다가 일본항공이 이 지경까지 몰렸는 지.. 기업은 정치 논리, 환경에서 자유롭지 않으면 그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교훈을 주는 사건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