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은 항공여행에 있어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지만, 항공사 입장에선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는 서비스다.
그러니 항공사 입장에서는 메뉴 몇가지 지정해 놓고 승객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대량으로 탑재하고 승객에게 서비스 한다.
물론 국적이나, 인종, 성별 등을 고려해 최적의 메뉴 분포를 찾고자 하지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닭고기 메뉴 먹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이미 다 배정되고 어쩔 수 없이 생선 기내식을 먹어야 했던 기억은 없는지...
내가 원하는 기내식을 먹을 수는 없을까?
있다... 당신이 상상한 것은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했나?
싱가포르항공? 아시아나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누구나 얼핏 들어도 꽤나 서비스가 훌륭한 항공사들이다. 이런 항공사에서 고객이 원하는대로 기내식을 주문해 먹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까 싶은데...
천만에다. 아이러니하게도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에서 이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주인공은 에어발틱 (Air Baltic) 인데....
에어발틱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히려 저비용항공이기에 가능한 서비스다.
일반 항공사들에게는 기내식 무료 제공이 기본 컨셉이지만, 저비용항공사들에게는 유료 판매가 기본이다. 유료 판매가 기본이다 보니, 기왕이면 음식을 미리 주문해 원하는 사람에게만 판매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탑재했다가 남아서 버리는 일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가?
얼핏 보기에도 훌륭해 보이지 않나?
저렴한 기내식은 9유로부터 시작해 코셔밀(Kosher Meal: 유대교 기내식) 같은 특별 기내식도 29유로 가격대를 구성하고 있으며, 대개 15유로 내외로 일반적인 기내식을 주문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 뿐이 아니다. 정작 놀라운 것은 다른데 있다.
에어발틱은 미리 정해져 있는 메뉴에서만 기내식을 주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 만의 메뉴를 구성해 주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닭고기와 비프를 함께 넣어 기내식을 주문할 수도 있다. 상당히 특이한 식성이겠지만 말이다.
에어발틱 홈페이지에서 가상 (Virtual) 기내식 메뉴 트레이에다 원하는 아이템을 골라 기내식을 구성하면 된다.
홈페이지 가상 트레이에다가 정해져 이는 몇가지 아이템을 올려다 놓으면 자신 만의 기내식을 완성한다. 닭고기 요리에 샐러드, 빵, 그리고 포도주까지...
미니 포도주, 세 종류 빵,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연어 요리 등 총 20가지 옵션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서 선택, 메뉴를 구성할 수 있다.
메인 핫밀(Hot Meal)은 7~12유로, 샐러드는 8유로, 빵 1유로, 와인 한 잔에 4유로 가격대다. 전부 선택한다면 25유로 정도될 것으로 보인다.
언제 한번 에어발틱을 이용해 봐야겠다. 현재 거주하는 곳에서 출장이 잦은 만큼 기회도 조만간 있지 않을까 싶다. 기대 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