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임대료 30% 인하 방침 수정
-
면세점 위치에 따른 유불이익에 따라 할인폭 차등 적용될 듯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T2) 오픈에 따라 현재 1터미널(T1) 출국장 면세점 임대료를 대폭 낮춘다.
지난 27일 면세사업자 대상 간담회에서 인천공항은 기존 30% 일괄 인하안을 다소 조정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이 내년 1월 18일부터 2터미널로 옮기는 대한항공과 관련 항공사들을 제외하면 1터미널의 이용객 수가 약 30% 줄 것으로 예측해 임대료 30% 인하안을 제시했지만 대다수 면세업체는 매장 위치나 품목에 따라 매출이 다른데 할인폭을 일괄 적용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임대료 할인 차등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 1터미널 이용객 이동 및 점유율에서 대한항공이 위치해 있던 동편이 우위에 있었다. 대한항공이2터미널로 이동하게 되더라도 그 자리로 아시아나항공이 이동하기 때문에 2터미널 오픈 이후에도 1터미널에서는 동편이 면세 매출에 있어서 여전히 노른자위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터미널 동편보다는 이용객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서편 면세점에 위치한 신세계, 시티, 엔타스 면세점 등의 임대료 할인폭을 롯데 면세점 등 동편에 위치한 업체들보다 더 크게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면세점 임대료 할인은 그 동안 중국 여행객 감소에 따라 임대료 할인을 요구해온 롯데와의 갈등1) 때문이 아닌 2터미널 개청에 따른 것으로, 이용객 감소 예측을 근거로 전 면세점에 대해 임대료를 조정하는 것이다.
각주
-
2017년 우리나라에 사드 미사일 기지 설치를 두고 중국이 보복 조치로 한국으로의 단체 관광 등을 금지함에 따라 한국 방문 중국인이 크게 감소했다. 면세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인이 감소함에 따라 롯데는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해왔으나 인천공항 측은 단순 매출 감소를 이유로 임대료를 인하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갈등이 발생했다.
롯데는 최악의 경우 인천공항에서 면세사업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해 좀처럼 인천공항과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더 증폭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