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속도는 놀랍다.
아니 경이롭기까지 하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만화나 영화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것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엔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려면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거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해당 극장에서 기다려 줄을 서곤 했는데, 인기있는 영화의 경우에는 그마저도 구하기 어려워 암표를 구하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러나 요즘은 어떤가? 인터넷을 통하거나 휴대전화를 통해 예약을 하고 그 예약 기록을 휴대전화나 인터넷에서 기록을 출력해 가져가면 그것으로 예약 OK.. 그리고 극장에선 해당 증빙(휴대전화나 출력 인쇄 예약 기록)을 보여주면 좌석권으로 교환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전자항공권 (e-Ticket, 이티켓)으로 항공여행, 더욱 편리해지다.
항공 여행을 함에 있어 가장 까다롭고 조심스럽게 주의하면 간직해야 할 것이 여권과 항공권이다.
여권의 중요성이야 두말할 필요없이 당연한 것이겠으나 그에 못지 않게 항공권의 중요성도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최근까지는 항공권의 형태는 대부분 종이 형태로 수첩을 가로 형태로 눕혀 한장씩 절취해가며 사용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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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 항공권에도 전자 시대가 열려 활성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일부 항공사에서는 전자항공권 대신 종이항공권을 발행하는 경우에 별도 수수료를 징수하는 항공사도 있을 정도로 그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노스웨스트, 싱가포르 항공 등)
전자항공권이란 실물 (종이) 항공권의 상대되는 개념으로 더 이상 실물이 존재하지 않고 대신 그 데이터를 고스란히 항공사 컴퓨터 시스템에 보관하여 언제라도 조회하고 꺼내 볼 수 있는 상태의 항공권을 의미한다. 이미 상당 수의 항공사가 이 전자 항공권을 활용하고 있고 여타 항공사도 그 흐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형국이다.
이 전자항공권, e-Ticket(이티켓)이 생겨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항공사의 업무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이 항공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이 항공권은 (실제는 상황이 다르지만) 일종의 유가증권이라 볼 수 있다. 일종의 백지 수표라고나 할까? 백지 항공권을 생산하고 항공사와 관련 전세계에 산재해있는 여행사들에게 관련 종이항공권 배포 유지는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심지어 신용이 높지 않은 여행사의 경우에는 항공사에 일정액을 담보하고 종이 백지 항공권을 받아 발행하는 사례까지 있다. 해당 여행사가 항공권 대량 발행 후 도산해 버리면 그 판매금액을 항공사에서 고스란히 손해로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경우 전부가 종이항공권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만은 아니다.)
그러나 항공사의 단순한 업무개선을 위해서만이라고 하기에는 이용자인 탑승객에게 주어지는 편리함 또한 만만치 않게 크기 때문에 점차 확산 일로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자 항공권의 잇점은?
그럼 이렇게 최근 급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 전자항공권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그것도 항공사나 여행사의 측면이 아니라 항공여행의 주체인 여행자, 탑승자 입장에서 말이다.
첫째, 항공권 발행을 위해 굳이 여행대리점이나 항공사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
종이 항공권은 그 자체가 증빙의 효력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항공기 탑승수속 시 필히 제시해야 하므로 여행대리점이나 항공사에 직접 방문해서 발급받아야 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발행 항공권을 택배로 송달해 주는 서비스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전자 항공권은 예약, 요금 지불 즉시 이메일로 전자항공권 발행확인서를 받거나 해당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직접 인쇄하면 끝~~~~ 이므로 매우 간편하다.
둘째, 우선 분실해도 걱정없다.
기존의 종이 항공권은 분실했을 때 재발행을 위해 짧지않은 시간과 적지않은 비용을 동반하게 된다.
항공권은 꼭 항공사에서만 발행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항공사에서 직접 판매하는 소위 "직판"의 비율이 상당히 작은 편으로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간판" 즉 간접판매의 비율이 높아 항공사 입장에서 간접 판매된 항공권의 실제 판매금액을 알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항공권을 분실했을 때는 재발행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일정금액 (대략 미화 50에서 100불 사이)을 징수하고 재발행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전자 항공권 도입으로 인해 해당 승객의 이름과 예약 정도만 확인가능하면 굳이 항공권 재발행이라는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아니 전자 항공권이기에 분실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나 할까?
셋째, 탑승구간이나 날짜를 변경하는 예약 변경의 경우에도 직접 항공사나 대리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첫번째 이점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이전 종이항공권의 경우 100%는 아니지만 여정이나 날짜 변경 시 직접 항공사나 여행 대리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전자 항공권은 그 내용이 항공사에 전부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전화나 인터넷만으로도 변경이 가능하고 그 결과를 이메일이나 팩스를 이용해 받을 수 있다. 사실 이런 증빙도 필요없이 예약 번호만 알고 있어도 충분하다.
그러나 전자항공권이 전 항공사가 활용하지 않는 현 상태에서 일부 불편한 점도 아직까지는 존재한다.
항공권에 둘 이상의 항공사가 포함된 연계 항공권을 발행하는 경우 일부 항공사가 전자항공권을 취급하지 않는다며 연계 발권 자체가 불가능하여 항공사별로 따로 발행해야 하는 불편함도 아직까지는 존재한다.
그러나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iata.org)를 중심으로 그 사용 항공사를 확대해 가고 있으니 조만간 아주 작은 소형항공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공사가 이 전자 항공권을 취급하게 돼 그 불편함도 감소할 것이다.
한가지 이용자가 주의해야 할 점
전 세계 각 국가는 자기들만의 규정과 원칙을 적용해 입국 심사를 하고 있다.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에는 여행자 여권 유효 잔여기간이 6개월 이상이어야 하며 필히 다시 본국(한국) 혹은 제 3국으로 떠날 수 있는 항공권 소지를 의무화 하고 있다. 자기들 나라에 불법 체류를 우려해서인데, 까다롭기도 하다. (거기서 돈 주면서 살라고 해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판이데..ㅋ)
따라서 해당국 입국 심사 시에 심사관이 여권과 함께 항공권 제시를 요구하면 보여주어야 하는데 (제시하지 못해서 입국 금지돼 다신 출발국-한국으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전자항공권의 경우는 말 그대로 전자화된 항공권이니 실제 보여줄 수는 없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전자항공권 발행 항공사는 전자항공권 대신 승객의 이름, 여정 등이 기록된 증빙을 발급하는데 이런 서류(전자항공권 발행 확인서)를 잘 보관해야 할 필요도 있다.
참고로 이 증빙서류는 단순히 승객과 여정에 대한 정보만을 담고 있으니 분실해도 큰 우려는 필요없다. 다만 입국 심사 시 제시용 혹은 항공사에서 탑승수속 시 제시용으로만 사용하면 될 것이다.
혹시 해당 서류를 분실했다면 항공사에 다시 발행(인쇄?)해 줄 것을 요청하면 즉시 발급해 주므로 걱정할 필요없다.
참고로 국내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경우에도 이 전자항공권을 전부 취급하고 있다.
(2007/05/29 발행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