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12월 29일), 미국 라스베가스로 가기 위해 영국 런던 개트윅공항을 이륙한 버진아틀란틱 소속 43편 항공기(B747)가 다시 개트윅공항으로 되돌아왔다.
조종사는 항공기가 이륙하자마자 랜딩기어(항공기 바퀴 장치 일체) 중 하나가 고장났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륙 후에 항공기 동체 안으로 접혀 들어가야 했으나, 메인 랜딩기어 중 1개가 완전히 접혀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 상태로서는 공기의 저항 때문에 목적지인 라스베가스까지 비행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조종사는 다시 개트윅공항으로 되돌아와야 했고, 항공기에 가득채운 연료를 덤핑(Dumping, 연료를 항공기 밖으로 배출해 내는 것)하고 3시간 만에 착륙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최대한 안심시켰고, 비상착륙에 따른 행동요령을 안내했다. 착륙 후에도 패닉상태에서 우왕좌왕할 것을 우려해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 것을 단오한 어조로 지시했다. 승객들은 이 지시에 따라 안전자세(Brace Position)를 취하는 등 조종사와 승객 모두 안전절차를 잘 준수해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었다.
착륙 전 기내에서 비상착륙에 대비한 안내, 지시방송 장면
비상착륙 시 취하는 자세 (Brace Position)
조종사는 한쪽 랜딩기어가 접힌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를 성공적으로 착륙시켰다. 동영상에서도 볼 수 있지만, 한쪽 랜딩기어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착륙 후 정지까지 브레이크 역할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었기에 무게 중심이 오른쪽으로 기운 상태에서 다른쪽 방향으로 틀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활주로 안에 성공적으로 무사히 정지했다.
이 비상착륙은 영국 언론을 통해 조종사의 조종능력은 물론 승객의 안전을 위한 승무원의 잘 훈련된 모습이 알려져 큰 칭송을 받았다.
비상착륙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