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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잠재 경쟁사 봄바디어에 반덤핑 관세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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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저비용항공사, 보잉 요구는 저렴한 항공기 구매 기회 박탈로 미국 소비자에게 악영향 주장
세계 항공기 시장을 좌우하는 기업은 미국의 보잉(Boeing)과 유럽의 에어버스(Airbus)다.
여기에 본격적인 경쟁을 피하는 규모 항공기를 제조 판매하던 캐나다 봄바디어(Bombardier)가 본격적인 소형 제트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구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보잉이나 에어버스가 생산하지 않는 100인승 이하 시장에서 봄바디어가 상용 항공기를 판매해 왔으나, 최근 개발한 CSeries1) 최대 160석까지 운용 가능하게 되면서 보잉의 B737이나 에어버스의 A320 등 소형 제트기 시장의 일부를 침범하기 시작한 것이다.
저비용항공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는 가운데 보잉은 자사의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B737 기종과 경쟁 기종이 될 수도 있는 CSeries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구매자인 저비용항공사 입장에서 가격 경쟁력 있는 저렴한 항공기를 선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보잉은 봄바디어가 캐나다 정부의 부당한 보조금을 통해 CSeries를 개발했으므로 미국 당국으로 해당 기종에 대해 79.41% 상계 관세와 79.82%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부 시장이 겹치게 된 CSeries와 B737 시리즈
하지만 미국 저비용항공사들은 보잉의 이런 조치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하는 서신을 미국 당국에 전달했다. 저비용항공사인 스피리트항공(Spirit Airlines)과 썬컨트리항공(Sun Country Airlines)2)은 서신을 통해 '보잉 주장대로 매듭지어질 경우 항공사들에게 저렴한 항공기 선택권을 박탈당해 결과적으로 미국 여행자들에게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보잉의 조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보잉이 신청한 봄바디어에 대한 징벌적 조치 요구에 대해 미 상무부가 오는 9월 25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들 항공사의 주장이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 무역 분쟁이 발생하자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봄바디어에 대해 불공정한 판단을 내릴 경우 캐나다가 구입 예정인 미국 슈퍼호넷 전투기 구매 계획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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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 봄바디어社가 개발한 상용 제트 여객기로 CS300의 경우 최대 160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대한항공도 이 항공기종을 10대 구입했다.
- 하지만 두 항공사 모두 봄바디어 CSeries 기종을 주문하지는 않은 상태다. 스피리트항공 기종은 A320 시리즈이며 썬컨트리항공 기종은 B73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