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아시아 최대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 열어
- 2027년 완공, 같은 장소 ETC와 함께 정비 클러스터 구성
- 정비 가능한 엔진 종류 6종에서 9종 확대, 아시아나 엔진도 검토
대한항공이 영종도 운북지구에 아시아 최대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14일, 대한항공은 인천 중구 운북동 부지에서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엔진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장치로 인체의 심장과 같은 역할"이라며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공장이 무사히 완공돼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자 대한민국 항공 MRO 사업 경쟁력 강화의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로 연면적 14만211.73㎡ 규모를 자랑한다. 총 공사비 5780억 원을 계획한 이 엔진 정비 공장은 대한항공 자회사 IAT가 2016년부터 운영 중인 ETC(엔진 시험 시설) 바로 옆에 건설된다.
엔진 정비공장 조성에 당초 3346억 원 투자를 계획했으나 2024년 2월, 투자액을 5780억 원으로 증액하고 완공 시기도 2026년에서 2027년으로 연기했다.
현재는 부천 엔진 공장에서 정비를, 인천 영종도 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수행하고 있지만 2017년 새로운 엔진 공장 완공을 통한 엔진 정비 클러스터 기반에서 보다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엔진 정비 역량도 강화돼, 연 100대에서 360대로 엔진 정비 가능 대수가 늘어난다. 아울러 취급할 수 있는 엔진 종류도 다양해진다. 오버홀 정비를 수행할 수 있는 엔진 종류를 현재 6종에서 9종으로 늘린다. 아울러 통합 예정인 아시아나항공의 A350 Trent XWB 엔진 등에 대해서도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1976년 B707 기종 엔진 중정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5000대에 가까운 정비 실적을 보일 정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다른 항공사의 엔진도 수주해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