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이동하는 자동차와는 달리 하늘을 나는 항공기에게 있어 연료는 생명줄이다.
하다못해 자동차 연료 떨어지면 세워놓고 근처 주유소에 가서 사다가 넣으면 되지만, 항공기는 그럴 수 없다.
그래서 항공기 연료는 비행계획을 세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최소한 목적지까지 비행할 수 있는 연료, 도착 공항에서 기상 등의 이유로 착륙하지 못하고 공중에 체공하는데 사용할 연료, 정 안되는 상황에서 인근 다른 공항으로 비행할 연료량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야 한다.
항공상식 항공기에 연료는 얼만큼 실어야 하나?
하지만 항공사들은 어떻게 하든 연료를 적게, 아니 최대한 적당하게 탑재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 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목적 공항에 이르렀을 때 뜻하지 않게 연료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조종사들은 최악의 경우를 계산해 남겨진 연료를 감안해 비상선언(Emergency Declaration)을 하기도 한다.
항공상식 항공 계엄선포, 비상선언(Emergency Declare)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 비상이라고 선언하는 순간 다른 어떤 항공기보다 우선 순위를 받게 된다.
영국 내 공항과 영국계 항공사들이 지난 4년간 비행 중에 이렇게 연료 부족 상황에 직면해 비상선언을 한 경우가 무려 224건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항공청(CAA)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항공사는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84건이나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해 1월 버진아틀란틱은 스텐스테드공항에 연료 부족으로 2차례나 비상선언했으며, 라이언에어는 스페인 한 공항에서 하루에 3차례나 연료부족으로 인한 비상착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통계는 영국 내에서 발생한 수치만 계산된 것이다. 라이언에어처럼 유럽 전역을 비행하는 항공사가 영국 외 지역에서 연료 때문에 비상선언을 한 사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이번 통계에서는 제외되어 있다.
이렇게 연료부족으로 비상선언 후 착륙하게 되면 일종의 준사고(Incident)로 여겨져 철저한 조사를 받게 된다. 하지만 비용절감을 최우선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을 중심으로 유사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