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치항공, 지연·결항되면 최악의 경험 각오해야
• 항공운임 환불 외 숙박·교통비 등 모든 비용은 승객 부담
• 신용카드 외 현금 환불 거의 불가능, 피치포인트 활용도 낮아

저비용항공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항공권이다.

저렴한 항공운임은 그만한 반대급부를 감안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항공기가 별 문제없이 운항할 때는 저비용항공만큼 비용에 큰 도움되는 것도 없다. 하지만 뭔가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하면 적절한 대응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일본행 항공편 가운데 일본 저비용항공사인 피치항공이 이런 악명으로 유명한 LCC 중 하나다. 인터넷 상에서 피치항공에 대한 불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피치'못할 때만 타는 항공편이라는 조롱섞인 표현이 많다.

1. 어떤 이유로든 항공편 지연, 결항에 대한 보상은 없다.

일반 항공사의 경우 항공기 고장 등 자체 사정으로 항공편이 지연되는 경우 적어도 숙박, 식사 등은 무료로 제공한다. 심지어 악천후로 인한 불가항력적인 항공편 결항 시에도 숙식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피치항공은 어떤 경우에도 숙박, 숙식 등의 서비스 제공은 물론 보상은 일체 없다. 악천후 등 외부 사정은 물론 피치항공 자체 사정에 의한 경우에도 숙박, 교통비 등에 대한 보상은 없다. 

따라서 피치항공을 이용한다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¹⁾  발생 시 항공권 환불만 가능하며 그 외 모든 비용은 승객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텔 취소 피해는 물론 결항, 지연으로 더 체류할 때의 숙박비 또한 본인 책임이다.

2. 항공편 지연·결항 시 피치항공이 제공하는 것

▩ 다른 피치항공 편으로만 변경 (다음날~10일 이내 자사 항공편 Only)

다른 항공사 항공편으로 변경은 안된다. 피치항공 편으로만 변경 가능하다.

피치항공 편 좌석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원래 예약 항공편 다음날부터 10일 이내 항공편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당일 항공편으로 변경은 불가능하며, 대체 항공기 운항도 없다. 따라서 항공편이 결항되는 경우 적어도 하루 이상은 숙박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음날 정기 항공편부터 좌석이 가능한 항공편으로 변경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 소요되는 숙박비, 교통비 등의 보상은 일체 없다. 승객 본인의 결정으로 타사 항공편을 이용했을 때 항공권 구입 등에 대한 보상도 없음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모든 예약 승객들을 일일이 대응하지 않으(못하)며 콜센터에서도 직접 대응하지 못하므로 항공편 변경은 공항 탑승구나 탑승수속 카운터 현장에서 직접 확답을 받아야 한다. 

▩ 항공권, 환불 가능 (불가항력, 자사 사정 이유인 경우 취소·변경 수수료 면제)

악천후 등 불가항력 상황이나 항공기 정비 등 자사 사정으로 지연·결항되는 경우 항공운임(항공권 + 유류할증료 + 공항세)은 환불 가능하다. 이때 취소·변경 수수료는 면제된다.

결제 수단에 따라 환불받거나 피치포인트로 환불 적립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신용카드로 구입한 경우에는 본인 계좌로 현금 환불 가능하지만 그 외 수단으로 지불한 경우에는 현금 환불이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편의점에서 항공운임을 지불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일본 은행계좌로만 환불 가능하다. 피치항공 항공권 구입 시는 가능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좋다.

환불은 한국어 웹사이트에서 구입한 한국 출발 국제선 구간만 대상이 되나 악천후 또는 피치항공 자체 사정으로 결항된 경우에는 다구간 예약의 일본 국내선 구간도 환불 대상에 포함된다.

피치포인트로도 환불·적립받을 수 있으나 해당 피치포인트는 발급받은 나라 통화로만 환불·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²⁾  피치포인트는 나중에 사용할 목적인데 유효기간도 6개월에 불과하고 결제 통화에도 제한이 있어 활용도가 매우 낮다.

만약 여정을 따로 예약, 발권한 경우에는 선행편 결항에도 불구하고 후속편 여정은 환불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3. 기타

항공편 지연이나 결항이 발생하는 경우 피치항공 홈페이지나 공항 직원들보다 SNS로 더 빨리 정보를 취할 수도 있으므로 트위터 계정(@peach_flight_en) 등을 팔로우 해 두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다.

한국 콜센터는 피치항공 직영이 아니라는 이유로 확답을 받기가 어렵다. 

호텔 등 숙박 예약을 취소하기 위해서는 항공사로부터 결항 확인서(영문)을 요구하기도 하므로 미리 확보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