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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기내 인터넷 시작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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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 기내 인터넷 서비스는 더 이상 피할 수 없어

  • 본격적인 시작은 CBB.. 그러나 실패

정보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다.

불과 100여년 전, 비행 초기시절 지상과의 통신 자체가 큰 역사적인 의미가 있을 정도였으나 어느새 시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뀌어 어느 덧 무선통신이 물, 공기같은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렸다.

인터넷 기능을 제외한 휴대전화를 불편해하는 시절이 되었으나 비행기에서 인터넷이라고 하는 커뮤니케이션 환경은 여전히 일반적이지 않다.

1990년 후반 인터넷이라는 환경이 일반화되기 시작하면서 여객기에서도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을 IFE(Inflight Entertainment Equipment) 중 하나로 도입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보잉, 인터넷 도전과 실패

항공기 기내 인터넷 사업에 본격적으로 도전한 기업은 항공기 제작사 보잉(Boeing)이었다. 2000년, 보잉은 CBB(Connextion By Boeing)이라는 비즈니스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지상에서 위성을 통해 인터넷을 연결하고 항공기는 그 위성으로부터 인터넷을 연결받아 기내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식이었다.

 

cbb.jpg
보잉이 추진했던 CBB(Connexion By Boeing)

 

2003년 1월 15일, 보잉은 그 동안 추진해온 CBB 서비스를 B747-400 항공기를 이용한 테스트에 성공하면서 2월부터 루프트한자, 영국항공과 함께 프랑크푸르트-워싱턴 덜레스 구간, 런던 히드로 - 뉴욕 JFK 구간에서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다.

그리고 2004년 5월 17일, 루프트한자는 항공 역사상 최초로 상용 항공편에 정식으로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했다. 시간당 요금은 9.95달러였으며 3시간 이용 시 14.95달러, 6시간은 19.95달러였다. 그리고 비행 내내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경우에는 29.95달러였다.

CBB는 항공업계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어모으면서 여타 항공사들도 속속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일본항공(JAL), 전일공수(ANA), SAS 등이 CBB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5년에는 중화항공, 싱가포르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엘알, 에티하드가 서비스에 동참했다.

하지만 CBB 서비스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수익 사업으로 시작한 서비스였지만 느린 인터넷 속도와 비싼 기내 인터넷 이용 요금은 항공 소비자로 하여금 주머니를 쉽게 열지는 못하게 했다. 이렇게 되자 항공사로서는 위성 인터넷을 위해 설치해야 하는 장비의 비싼 가격(대당 50만 달러 이상)과 그 장비 무게로 인한 연료 소모비용 등 비용적인 손실이 커지면서 회의적인 분위기로 반전되었다.

항공사들이 속속 CBB 서비스를 포기하면서 보잉은 결국 2006년 10월 무료로 전환하였고 그해 12월 31일부로 CBB 사업을 중단했다.

CBB 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상단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루프트한자는 2006년 사업을 접을 때까지 장거리 항공기 69대에 CBB 위성 수신장비를 설치했으며 평균 월 3만명 가량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비싼 요금으로 이용했다고 하더라도 CBB 서비스 월 매출은 불과 10만 달러 내외였을 정도였으니 이 사업을 지속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었다.

 

 

▩ 또 다른 도전, Gogo Aircell

보잉이 인터넷 사업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인 곳은 Gogo였다. Aircell이라는 이름으로 항공기와 지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하고 있었던 Gogo는 보잉과는 다른 방식의 인터넷 연결 방식으로 접근했다.

Gogo는 2006년 ATG(Air-to-Ground) 방식으로 전달하는 인터넷 사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보잉이 인공위성을 통해 인터넷을 연결하는 방식이었다면 Gogo는 비싼 인공위성 대신 지상에서 항공기로 직접 전파를 쏘아올리는 방식을 고민했다. 이는 마치 휴대전화가 일정 간격으로 기지국을 두어 서비스를 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었다.

항공상식 어떻게 항공사 인터넷 서비스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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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기지국을 통한 기내 인터넷 서비스

 

2008년 8월, Gogo는 아메리칸항공을 통해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광활한 대륙과 경제를 바탕으로 전세계 항공교통의 중심이었던 북미에서는 이런 서비스 방식이 효과적이었다. 비교적 저렴한 이용요금에 사용자들은 호응하기 시작했고, 항공사들도 위성장비를 설치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ATG 장비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던 것이었다.

물론 이 외에도 Row44, LiveTV 등의 인터넷 서비스도 일부 미국 항공사가 채용하기는 했으나 점차 Gogo가 제공하는 ATG 방식의 인터넷 서비스가 주류가 되어 미국 내에서는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기내 인터넷 글로벌화는 결국 인공위성 방식

Gogo의 ATG 방식이 미국 항공사에게는 유용하고 적합한 방식이었지만 결정적으로 미국이라는 대륙 내에서만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단점을 벗어날 수 없었다. 지상에서 인터넷 전파를 쏘아올리는 방식이다보니 대양(바다)을 횡단하거나 다른 나라를 비행하는 경우에는 쏘아올릴 지상 기지국이 없기 때문이었다.

결국 미국 내에서만 가능한 반쪽짜리 서비스였다. 물론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만으로 엄청나게 큰 항공시장이기 때문에 ATG 방식의 서비스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라와 나라를 넘나들며 대양과 대륙을 횡단하는 항공교통의 특성 상 다른 나라 항공사들에게 인터넷 서비스는 그림의 떡이었고, 미국 항공사들에게도 장거리 노선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극복할 수 없다.

결국 글로벌한 인터넷 서비스는 현재로서는 인공위성을 이용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인식이 들기 시작했고, 보잉이 CBB를 추진하던 2000년 초반과는 달리 2010년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인터넷 서비스는 이미 생활의 필수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어느 정도 요금은 감당할 수 있다는 항공시장 분위기와 함께 위성 서비스 또한 파나소닉 등 다수의 업체가 등장하면서 보잉 시절보다 다소 감소한 투자 비용도 항공사의 인터넷 서비스 도입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는데 힘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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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인터넷 서비스에 적극적인 루프트한자

 

2016년 현재 기내 인터넷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항공사는 루프트한자다. 2004년 세계에서 최초로 상용 항공편에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던 항공사답게 그룹 내 테크부문(Flynet)을 이용해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2년 Live TV, GSM 방식의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4년에는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전 항공기에서 Flynet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했으며, 2016년 유럽 내 운항하는 중단거리 항공기에서도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해 사실상 루프트한자 어느 항공편에서도 기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항공소식 루프트한자, 10월부터 단거리 소형 항공기에서도 인터넷 가능)

 

Gogo는 시간 당 5달러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미국 내 서비스답게 하루 종일(16달러), 월간(49.95달러) 이용 플랜이 있으며, 항공사에 상관없이 한달 간 이용할 수 있는 플랜(59.95달러)을 운영하고있다. 루프트한자는 시간 당 7달러, 4시간 11달러, 비행시간 내내 15달러 요금으로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중동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수익사업이 아닌 서비스 품질의 하나로 적용해 무료로 제공하는 항공사들도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

 

★☆ 기내 인터넷과 관련된 이야기 ☆★

항공소식 카타르항공, 15분 무료 인터넷과 저렴한 요금제 시행(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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