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28일) 미국 아메리칸항공 50여편이 정상적으로 출발하거나 도착하지 못하고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원인은 태블릿 아이패드 때문이었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2012년부터 FAA의 승인을 얻어 조종사들이 조종실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종이 매뉴얼 대신 EFB(Electronic Flight Bag)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에는 어떤 이유에선지 아이패드 내 설치된 지도어플리케이션에 문제가 생겼다. 어떤 문제였는지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조종사들이 항로, 공항 내 정보 등의 운항 정보를 확인하는 앱(App)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아메리칸항공 조종사용 아이패드에 설치된 매핑(Map, 지도) 앱은 젭슨(Jeppesen)의 FliteDeck 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항공 운항정보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젭슨(Jeppesen)사가 기존 종이 매뉴얼을 대신해 개발한 전자앱이다.
2012년 아메리칸항공의 EFB 도입 이후 많은 항공사들이 앞다퉈 아이패드, 태블릿 등을 조종사 EFB 로 도입하거나 검토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피로감과 문제점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종사들이 아이패드 작동벌을 제대로 모른다거나 관련 앱(App)의 기능 역시 완전하게 숙지하는데 적지 않는 노력이 수반되는 등 곳곳에서 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패드와 젭슨(Jeppesen)의 FliteDeck 앱
EFB를 도입한 가장 중요한 이유은 무겁고 찾기 번거로운 종이 매뉴얼 대신 쉽게 찾을 수 있고, 다량의 무거운 가방 대신 태블릿 하나 들고 다니면 되므로 편리한 점, 그리고 새로운 정보 업데이트가 종이 형태일 때 보다는 훨씬 쉽고 자유롭다는 점이 장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EFB, 즉 조종사 매뉴얼이라고 하는 것은 급할 때 언제든지 확인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우기 위한 정보를 찾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데, 이런 식의 에러가 발생한다면 결정적인 순간, 안전운항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연 아날로그 형태를 전부 버리고 디지털로 이동하는 것만이 최선이냐 라는 질문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