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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항공정비(MRO) 사업자 선정, 산고 끝에 KAI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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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경이면 이익으로 전환 가능, 2만여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오랜기간 항공업계 숙원사업이었던 항공정비(MRO) 사업자가 선정됐다.
국토부는 19일, 내년 항공정비 사업자로 KAI(한국항공우주산업)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MRO 평가위원회 심의결과를 토대로 결정된 것으로 사업수행능력, 정비수요확보, 투자계획, 사업추진전략, 가능성, 부지·시설 등 6개 평가분야에서 우수 판정을 받았다.
KAI가 정비사업자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항공기 제조사라는 위치에서 일단 시설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추가 투자, 부지 확보 등 현실적으로 가장 실현성이 높다고 판단된 것이다. 또한 여기에 가장 많이 운용되는 B737 항공기 개조경험도 가지고 있어 역량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사업에 국내에서는 하나금융투자, 현대위아, 제주항공,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등 4개사와 해외 2개를 포함해 총 6개사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국내 항공정비 사업은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검토되기 시작했다. 충북·청주 지역이 아시아나항공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함께 MRO 사업을 추진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자사 재무사정과 사업성을 이유로 발을 뺀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부산 김해지역 역시 대한항공의 항공정비 기반이 충분한 곳으로 검토되기도 했지만 대한항공은 MRO 사업 참여 의지가 없어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못했다.
그래서 남은 곳은 KAI 거점인 사천지역이었으나 최근 KAI에 대한 회계부정 등 검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CEO까지 물러나는 등 자칫 MRO 사업 자체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KAI의 적극적인 사업와 사천 지역의 일관된 요구가 반영되면서 결국 항공정비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일부 등은 자체 정비를 수행하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대부분 몽골, 싱가포르 등 해외 정비에 의존하고 있다. 2016년 기준 국내 정비수요 1조9천억 원의 약 절반 가량이 이에 해당한다고 보면 당장 외화절감은 물론 보다 신속하게 항공정비가 진행됨으로써 항공안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2026년까지 약 2만여 명 일자리 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AI는 항공정비 사업이 본격화되고 궤도에 오를 2026년 경이면 순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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