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러시아 항공사의 슬롯 매매 금지 … 러시아 경제 제재 강화
• 동계 슬롯 매각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
• 러시아,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으로 서방 세계로부터 각종 제재로 어려움 가중

영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했다.

영국 외부무는 19일 아에로플로트, 우랄항공 등 러시아 국적 항공사가 가지고 있는 영국 내 공항 착륙 슬롯 매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특정 시간대에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로 항공사의 자산으로 여겨지는 슬롯은 국제적 합의에 따라 일정 기간 항공기를 운항하지 않으면 해당 공항 슬롯 권한은 상실한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항공사간 슬롯 매매가 가능해 이들 항공사가 가지고 있는 공항 착륙 슬롯을 매각할 경우 약 5천만 파운드(약 790억 원) 가치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영국 정부의 매매 금지 조치로 이것이 불가능해졌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국제선 운항이 불가능한 러시아 항공사들의 슬롯 매각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정부는 "우리는 러시아 항공사들의 영공 통과를 금지했고 이제 공항 이용권(슬롯) 현금화를 못하게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이 사태를 극복할 때까지 경제 제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에로플로트

지난 2월 24일 러시아아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하면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은 러시아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항공부문에서는 러시아 항공사들의 자국 영공 진입을 금지하면서 사실상 러시아 항공업계는 국제선 운영은 중단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다. 항공기 리스사들은 러시아 항공사에 임대해 준 항공기 회수를 진행했고 러시아는 강제로 리스 항공기를 자국에 등록하는 등 맞대응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