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어렵긴 한 모양이다.
한때 세계 최대 항공사였던 일본 항공 (JAL) 은 경영난으로 파산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일본의 제2 항공사인 전일공수(ANA, All Nippon Airways)도 30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일본 전자업계 상위 8개 회사의 3분기 이익이 삼성전자의 절반도 안된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얼마 안되는 시점이다.
우리나라 대한항공은 3분기 흑자를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전분기 대비해 적자폭을 상당히 많이 줄인 상태인 점과 비교하면 일본이 최근 세계 경기침체의 여파로 인한 엔고 현상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일공수는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282억 엔 (한화 약 3천6백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지난 31일 현지 언론이 전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498억 엔 흑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 적자폭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순손익 또한 253억 엔 적자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 220억엔 흑자)
전일공수는 경기침체와 엔고에 따라 올해 영업목표도 흑자에서 적자로 하향 수정했다.
또한 약 1천 명 정도의 인력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도 나서기로 했다.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여파가 우리나라 보다는 일본 등 선진국에 더욱 큰 모양이다. 일본은 든든한 내수를 바탕으로 외부 경기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편이었으나 이번 경기침체에는 견디기 힘든 형세다.
일본항공(JAL)의 미래가 외국 회사로 매각될 지, 일본 정부가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릴 것인지 아직 길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다. JAS(Japan Air System)를 합병해 한 때 세계 최대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일본 항공업계의 부진과 침체가 일본 항공수요에 상당부분 의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항공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긍정적일까? 아니면 부정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