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비행

기내식도 취향대로 주문해 먹을 수 있다.

마래바2010.02.06 10:40조회 수 16001추천 수 1댓글 0

개인적으로 먹을 것을 그다지 많이 가리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어릴 적에 고등어를 잘못 먹어 알레르기를 일으켜 한동안은 고등어를 먹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특정한 먹을 것에 대해 조금씩 거부반응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항공여행에 있어 즐거움 중의 하나도 기내식이다.

물론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좋거나 편안하지는 않겠지만, 3만 피트 상공에서 즐기는 식사는 나름대로 색다르기도 하다.


하지만 하늘에서 즐기는 식사 종류는 그리 다양하지 못하다.

Beef or Fish?  (고기요리와 생선요리, 어느 쪽으로 하시겠습니까?)

아마 대부분 분들은 이정도 메뉴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특정한 음식을 가리는 이들에게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내식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난, 고기 안 먹는데?  후추가루 알레르기가 있는데 어쩌지?

레스토랑에서야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제외하고서라도 다른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겠지만 3만 피트 하늘에서는 이게 곤란하다.  미리 정해진 음식 외에 다른 음식을 제공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일반적인 기내식과는 별도로 특별한 기내식이 등장하게 된다.

그럼 특별한 기내식에는 어떤 게 있을까?

 

우선 가장 일반적인 채식(Vegetarian Meal) 이다.

가장 일반적인 특별 기내식 (좀 표현이 우습지만..) 은 다름아닌 채식주의(Vegetarian) 식사다.  우리 주위에는 의외로 채식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개인적인 기호 때문에 채식을 하는 경우도 있고, 건강 때문에 채식을 고집하기도 한다.

서양채식(Vegetarian Lacto-Ovo Meal)은 생선류, 가금류를 포함한 모든 육류와 동물성 지방, 젤라틴을 사용하지 않지만, 계란 및 유제품은 포함하는 서양식 채식메뉴로 일종의 건강식이라 할 수 있다.  채식을 원하는 사람이라도 순수한 채식보다는 우리 입맛에 가장 적합할 수 있다.

엄격한 서양채식(Vegetarian Vegan Meal)은 생선류, 가금류를 포함한 모든 육류와 동물성 지방, 젤라틴뿐만 아니라 계란 및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엄격한 서양식 채식메뉴로 개인적 채식주의 소신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

인도 채식(Vegetarian Hindu Meal / Indian Vegetarian Meal)은 생선류, 가금류를 포함한 모든 육류와 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유제품은 포함하는 인도식 채식메뉴다.  반면에 엄격한 인도 채식(Vegetarian Jain Meal)은 모든 동물석 식품은 물론 양파, 마늘, 생강 등의 뿌리식품까지 사용하지 않아 더욱 엄격하다.  반면 일반적인 동양 채식(Vegetarian Oriental Meal)은 생선류, 가금류를 포함한 모든 육류와 계란, 유제품은 사용하지 않지만 양파, 마늘, 생강 등의 뿌리식품 사용 가능하다.


다음은 종교와 관련된 기내식으로 독특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어 매우 까다롭다.

힌두교 기내식 (Hindu Meal) 은 힌두교 교리에 맞춰 쇠고기를 포함하지 않는 식사를 말하며, 회교 기내식 (Moslem Meal) 은 힌두교 기내식과 유사하게 이슬람 교리에 의거 통발굽을 가진 네발 짐승(돼지고기 등)과 어패류, 알코올을 먹지않는 이슬람교도들을 위한 기내식이다.

유대교 기내식 (Kosher Meal) 은 유 대교 전통(율법)에 따라 만드는 음식으로 돼지고기, 조개류 등을 사용하지 않는 음식이다.  힌두기내식이나 회교기내식과 유사하지만 조금 또 달라서 코셔밀을 만들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요리사만 만들어야 하며, 전통의식을 치른 후 만들어진 이 음식은 먹는 승객 본인 외에는 다른 사람이 개봉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승무원이 코셔밀을 서비스할 때는 기내식 포장상태에 이상유무를 꼭 확인한다. 


절대 개봉하면 안되는 코셔밀 (Kosher Meal)
절대 미리 개봉하면 안되는 유대 기내식 코셔밀 (Kosher Meal)


그리고 건강 때문에 음식물을 조절해야 하는 분들을 위한 특별 기내식도 있다.

당뇨병 식사 (Diabetic Meal) 는 말 그대로 당뇨병이 있는 승객을 위한 식사로 열량, 단백질, 지방, 당질의 섭취량을 조절하는 동시에, 식사량의 배분, 포화 지방산의 섭취제한 등을 고려한 기내식이다.

저콜레스테롤/ 저지방 기내식 (Low Fat Meal) 은 심장병 등이 있는 분들을 위해 섬유질이 많은 콜레스테롤을 최소화한 기내식이며, 1일 지방 섭취량을 30g 이내로 제한하는 저지방 기내식이 제공되기도 한다.

생선 및 해산물, 그리고 곡류, 야채류, 과일 재료로 만든 해산물식 (Seafood Meal) 과 신선한 과일로만 구성된 과일식 (Fruit Platter Meal) 도 기내식으로 제공된다.

이 외에도 체중 조절을 위해 열량을 제한한 저열량기내식 (Low Calorie Meal), 육류 및 유제품 등 단백질 식품을 제한하여 1일 단백질 섭쉬량을 40g 이내로 제한하는 저단백기내식 (Low Protein Meal), 식이섬유소를 다량 포함한 고섬유식 (High Fiber Meal), 위장 장애가 있는 분들을 위한 연식 (Bland Meal), 클루텐 함유를 엄격히 제한한 글루텐제한식 (Gluten Intolerant Meal), 씹거나 삼키는 기능에 문제가 있는 분들을 위한 유동식 (Liquid Diet Meal), 염분 섭취량을 최소화한 저염식 (Low Salt Meal), 유당 함유를 엄격히 제한하는 유당제한식 (Low Lactose Meal), 퓨린 섭취량을 150mg 이하로 제한하는 저퓨린식 (Low Purine Meal) 등 승객이 다양한 만큼이나 기내식도 다양하다.


또한 항공편 이용 승객 중 가장 까다로운 어린이를 위한 식사도 별도의 메뉴로 제공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파게티, 치킨, 바베큐, 햄버거는 물론 짜장밥이나 피자, 핫도그, 샌드위치, 김밥 등 어린이들을 위한 아동식 (Child Meal) 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2살 미만 아가들을 위해 쥬스류나 우유 등을 제공하는 유아식 (Baby Meal) 도 있다.  유아식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제품만 제공되므로 탑승 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여기에 언급된 식사 종류 외에도 개인적으로 알레르기가 있는 식재료 등을 뺀 기내식을 요청할 수도 있다.


아마 이 정도 음식까지 항공 기내식으로 제공된다는 걸 아는 분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다양하게 준비된 기내식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적절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수다.  항공편 예약 시 필요한 기내식을 주문하면 된다.  항공사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유대식 (Kosher Meal) 을 제외하고는 대개 하루 전 정도 예약하면 원하는 기내식을 먹을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특별 기내식은 무료다.  특별한 기내식을 주문한다고 해서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혹시 지금까지 먹어온 기내식이 식상하신가?

그렇다면 과감하게 서양채식(Vegetarian Lacto-Ovo Meal) 한번 주문해 보는 건 어떨까?  아마도 색다른 기내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기내식도 취향대로 주문해 먹을 수 있다. ^^;;


[연계 링크] IATA 기준 특별 기내식 코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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